슈퍼마이크로, 4분기 실적 부진·가이던스 실망에 시간외 거래 1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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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 급락 배경

서버 전문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티커: SMCI) 주가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15% 하락했다. 2025 회계연도 4분기(4월~6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1분기(7월~9월) 전망 역시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5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로 LSEG 컨센서스 0.44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은 57억6,000만 달러로 예상치 58억9,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5%였으며, 이는 2023년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 이후 둔화된 성장세를 보여준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에서 “AI 워크로드용 엔비디아(NVDA) 고성능 GPU 서버 판매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1분기·연간 가이던스: 시장 눈높이 하향 조정

슈퍼마이크로는 2026 회계연도(2025.7~2026.6) 최소 매출 330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LSEG 컨센서스(299억4,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직전 분기 부진과 1분기 가이던스 약화가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했다.

1분기(2025.7~2025.9) 회사 전망
· 조정 EPS: 0.40~0.52달러 (LSEG 예상 0.59달러)
· 매출: 60억~70억 달러 (LSEG 예상 66억 달러)

Extended trading에서 주가가 빠르게 반응한 이유는, 시간외 거래가 주로 기관·전문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져 기업 가이던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과거 리스크 극복과 주가 흐름

슈퍼마이크로는 2024년 회계자료 제출 지연과 외부 감사인 이탈로 나스닥 상장폐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재무제표를 기한 내 재제출해 상장폐지 위기를 피했다. 그럼에도 2025년 들어 주가는 8월 5일 종가 기준 88% 상승하며 S&P500의 7% 상승률을 크게 앞섰다. 시장이 AI 인프라 수혜주로 집중 매수한 결과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은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고마진 GPU 서버 제품군의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 분석·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엔비디아 GPU 공급 안정성이 슈퍼마이크로의 최대 변수다. 엔비디아가 대형 클라우드 기업(hyperscaler)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분할 경우, 슈퍼마이크로 같은 서버 OEM은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 압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둘째,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AI 투자 집행 속도다. 2023~2024년 과열된 투자 이후 올해 일부 고객사가 투자 일정을 늦추고 있어, 주문 흐름이 분기별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회계·거버넌스 리스크다. 과거 상장폐지 경고 이력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실적 외에도 재무 투명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가 신규 감사법인을 통해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본 기자는 “330억 달러 이상이라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긍정적이지만, 분기별 실적 변동성을 감안할 때 ‘상향·하향’ 눈높이 조정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자 이벤트

경영진은 5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추가 질의응답에 나선다. 시장은 △AI 서버 수요 전망 △GPU 공급계약 상황 △신규 거버넌스 개선책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 용어 해설Glossary

LSEG 컨센서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치로, 이전에는 리피니티브(Refinitiv)로 잘 알려져 있다.

Extended trading: 미국 증시에서 정규 시간(09:30~16:00) 외에 이뤄지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를 통칭한다. 거래량이 적어 주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