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2분기 실적 앞두고 블록 투자의견 ‘비중확대’→‘시장수익률’로 하향

모건스탠리, 블록(舊 스퀘어) 목표주가 유지·투자의견 하향

미국 뉴욕 월가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결제·핀테크 기업 블록(Block Inc.)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수익률(Equal-weight)’로 한 단계 낮췄다. 이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과 ‘투자자 기대치 과열’이라는 두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블록 주가가 5월 2일 저점 이후 63% 급등해 7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 기준 PER 21배는 충분히 ‘공정(fair)’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余力’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보고서는 또한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스퀘어(Square)캐시 앱(Cash App)의 성장 가속화를 이미 선반영했다”면서 “2분기 실적 발표(2Q print) 시점에 블록은 ‘포지션이 과밀하다(crowded long)’”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호실적이 나오더라도 주가가 추가로 급등하기보다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성장 모멘텀 ‘제한적’…美 핀테크 최선호주는 ‘차임’으로 교체

모건스탠리는 “스퀘어와 캐시 앱의 총이익(GP)이 2026년까지 ‘완만한’(modest) 속도로 가속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핀테크 섹터 내 최선호 종목(top pick)을 블록이 아닌 차임(Chime·티커 CHYM)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차임은 제품 출시 속도, 서비스 실행력, 그리고 고객의 주(主)은행(primary account)로 자리잡는 빈도가 블록의 캐시 앱보다 두드러지게 우수하다.” — 모건스탠리 리서치 노트

차임(Chime)은 미국의 모바일 전용 네오뱅크로, 저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전통 은행 대비 수수료 부담을 줄여 젊은 층·중저신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급여 자동이체, 직불카드 사용액 캐시백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빠르게 확장해 고객 락인(Lock-in)이 강하다는 평가다.


‘저소득층 중심’ 캐시 앱의 한계와 대안

보고서는 “캐시 앱의 가입자 중 상당수가 저소득층(low-income customers)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한계(demographic profile)가 결제 건수와 단건당 매출(ARPU) 확장성을 제약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블록은 향후 신용대출(credit expansion) 사업 확대를 통해 ‘두 자릿수’ 총이익 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는 경기 변동, 규제 강화, 부실 위험 등 추가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목표주가 73달러 ‘유지’…SOTP 방식으로 산출

모건스탠리는 블록의 목표주가(PT)를 기존 73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분할 가치 합산법(Sum-of-the-parts·SOTP)을 적용해 (1) 2026년 캐시 앱 총이익에 2.5배 멀티플, (2) 2026년 EBITDA에 11.5배 EV/EBITDA 멀티플을 각각 부여해 도출한 수치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세전·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현금창출력 대비 밸류에이션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통상 10배 안팎이면 ‘적정’으로 간주되지만, 핀테크·고성장주의 경우 10배 이상이 허용될 수 있다.


긍정적 투자심리 vs. 기대치 과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긍정적(Positive)’이다. 다수 시장 참여자가 스퀘어·캐시 앱 모두에서 매출 총이익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높은 기대치가 오히려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이라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분기 연속으로 ‘호실적 발표→주가 차익실현’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자 해설: 핀테크 밸류에이션의 재조명

본 기자는 모건스탠리의 하향 조정이 단순히 ‘가격 부담’뿐 아니라 핀테크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을 예고한다고 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고점 신호가 뚜렷해진 가운데, 향후 소비 둔화·신용비용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BNPL(Buy Now Pay Later)·마이크로 크레디트 등 고위험 영역에 집중된 기업은 증시에서 더욱 엄격한 자본비용 할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차임과 같이 ‘주거래 계좌’ 기반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 뱅크는 예금 유치 비용이 낮고 고객 데이터 품질이 높아, 장기 성장성을 입증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핀테크 기업의 지표는 ① 고객당 수익화 수준, ② 예상 신용손실률, ③ 규제 리스크라는 세 축으로 재평가될 전망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현 시점에서 블록을 보유 중인 투자자라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모멘텀 공백’을 감안해 분할 매도 또는 현금 비중 확대를 고려할 만하다. 신규 매수자는 목표주가 대비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15~20% 이상 확보되는 60달러 중후반대 진입을 검토할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미국 핀테크·결제주 전반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조정될 경우, 스트라이프(비상장)의 IPO 일정과 페이팔·업스타트 등의 실적 가이던스 변동성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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