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2025년 8월 3일 촬영 파일 사진
뉴욕—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 Inc.)가 2025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EPS) 전망을 주당 2.90~3.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번 조정이 희귀 심장질환 치료제 ‘빈다겔(Vyndaqel)’과 일부 기존(legacy) 의약품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번 예측치(주당 2.80~3.00달러) 대비 0.10달러 상향된 수치다.
■ 실적 전망 상향 배경
회사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성 심근증(ATTR-CM)* 치료제인 빈다겔의 지속적인 처방 확대가 가장 큰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ATTR-CM은 심장 근육에 단백질 섬유가 축적돼 기능이 저하되는 희귀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부전이나 사망 위험이 높다. 빈다겔은 해당 질환을 적응증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확보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화이자는 자체 포트폴리오 내 특허만료 이전 단계의 블록버스터 약물과 성인용 백신 등의 견조한 판매도 순이익 전망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회사는 구체적인 품목별 매출 수치는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는 주요 성장 엔진인 희귀질환·심혈관·면역 분야에서 계속해서 탄탄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화이자 재무담당 브라이언 오도어 CFO는 밝혔다.
■ 숫자로 보는 핵심 지표
- 기존 가이던스: EPS 2.80~3.00달러
- 새 가이던스: EPS 2.90~3.10달러
- 상향 폭: 최대 0.30달러 ↑
■ 용어·배경 설명
*ATTR-CM(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성 심근증)은 간에서 합성되는 트랜스티레틴 단백질이 변형·침착돼 심장 조직을 손상시키는 희귀 질환이다. 초기 증상만으로는 일반 심부전과 구분이 어려워 ‘미스터리 심근병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빈다겔은 단백질 안정화를 통해 섬유화 진행을 억제, 증상 완화 및 생존율 향상 효과를 보여 첫 승인(2019년) 이후 시장을 선도해 왔다.
EPS(주당순이익)은 기업이 1주당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화이자처럼 다국적 제약사가 연내 수차례 가이던스를 수정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사업 모멘텀을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 업계 파급 효과 및 전망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상향 조정이 코로나19 백신 특수 이후 성장 둔화 우려를 받고 있던 화이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다소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TTR-CM 치료제 부문은 아직 경쟁 약물이 제한적이어서 장기 로열티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특허만료(‘로프트 클리프’) 시점이 다가오면 제네릭(복제약)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을 위험요인으로 지적한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차세대 경구용 ATTR-CM 파이프라인 및 병용요법 연구를 통해 시장 방어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동일 이미지 재삽입: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
■ 결론
이번 실적 가이던스 상향은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뛰어넘어, 희귀·중증 질환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EPS 3달러대 복귀 여부는 향후 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