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개요] 스위스·미국 합작 안(眼) 건강 기업 알콘(Alcon AG)이 STAAR Surgical Company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총 인수 금액은 약 15억 달러이며, 주당 28달러 지급 조건이다.
[발표 시점]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알콘은 전일(4일) 미국 증시 마감 이후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이번 거래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51% 프리미엄을 반영한다.
[전략적 배경] 알콘과 STAAR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굴절수술용 렌즈 및 수술 장비 분야에서 STAAR가 보유한 기술을 알콘의 글로벌 공급망·마케팅 파워와 결합해 근시, 원시, 노안 등 시력 손실 전 범주를 아우르는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TAAR 이사회는 “이번 거래는 자체 성장 전략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한다”고 주주들에게 권고하며 만장일치로 승인 의견을 표명했다.
[거래 조건 및 일정]
• 주당 인수 가격: 28달러
• 총 지분 가치: 약 15억 달러(약 2조 원)
• 프리미엄: 51%
• 거래 완료 예상 시점: 규제 및 주주 승인 절차에 따라 6~12개월 내
• 실적 기여: 인수 2년 차부터 알콘 순이익에 긍정적 기여(Accretive) 전망
[기업 개요]
알콘은 1945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설립됐으며, 2019년 노바티스(Novartis)에서 분사(Spin-off)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 ALC)와 스위스 증시(SIX)에 상장된 세계 1위 안과 전문 의료기기 제조사다. 반면 NASDAQ 상장사 STAAR Surgical(NASDAQ: STAA)는 굴절성 인공수정체(ICL)를 비롯한 시력교정용 렌즈 분야 니치 마켓을 선도해 왔다.
[전문가 해설]
굴절성 렌즈(Refractive Lens)는 레이저를 이용하지 않고도 수정체를 교체하거나 추가 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기술로, 라식·라섹과 달리 각막 손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동아시아처럼 근시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막대하다. 알콘은 기존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IOL)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지만, 비(非)노안 환자군 굴절수술 파이프라인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백내장—굴절수술—콘택트렌즈’로 이어지는 수직 통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굴절수술 시장은 연평균 9% 성장해 2030년 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알콘이 STAAR를 흡수할 경우,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단숨에 25%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주주·규제 변수]
STAAR 주주의 최종 승인 여부와 미국·EU 등 주요 당국의 독점 규제 심사가 관건이다. 다만 글로벌 안과 기기 시장이 과점 구조에 가깝다는 점, STAAR의 매출 규모가 3억 달러 내외로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알콘은 2024회계연도 매출 92억 달러, 영업이익률 18%를 기록했다. STAAR는 동기간 매출 3억2000만 달러, 영업이익률 12%다. 알콘이 보유한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약 25억 달러)으로 볼 때, 차입 부담 없이 인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전포인트]
1) 2025년 상·하반기 중 미국 경쟁 당국(FTC)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 일정
2) 알콘이 예고한 ‘인수 2년 차 수익성 제고’ 로드맵의 실현 여부
3)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중국 시장에서 STAAR ICL 판매 채널 확대 전략
해당 건은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의 합종연횡 흐름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팬데믹 이후 안과 진료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기술 보강·시장 확대를 위한 대형 M&A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