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 센섹스·니프티 하락 출발

인도 증시가 5일(화) 장 초반부터 흔들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재판매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인도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뭄바이 증시는 즉각적인 약세로 반응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발언과 함께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당 발언은 글로벌 무역 긴장의 재점화를 의미하며, 인도 금융시장은 이를 즉각적인 지정학·경제 리스크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MEA)는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도를 지목하는 것은 정당성도, 합리성도 없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국가 이익과 경제 안보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6일 예정된 인도준비은행(RBI) 통화정책위원회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충격과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요 지수 동향

벤치마크 BSE 센섹스는 장 초반 382포인트(0.5%) 하락한 80,636포인트, NSE 니프티는 108포인트(0.4%) 떨어진 24,615포인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Bharti Airtel이 0.5% 오르며 방어적 강세를 보인 반면, 실적 발표를 앞둔 Adani Ports는 1.4% 밀렸다. 대형주 HDFC Bank, Sun Pharma, Reliance Industries, BEL, Infosys는 모두 약 1%씩 하락했다.

실적 발표 여파

Aurobindo Pharma는 1분기 순이익이 10% 감소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1% 넘게 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개발사 DLF는 1분기 연결 순이익이 1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2% 하락했다. 반면 카지노·게임업체 Delta Corp는 연간 기준 36% 급증한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며 1%대 강세를 보였다. Godfrey Phillips2 대 1 무상증자 결정을 발표한 직후 9% 급등했다.


용어 해설

센섹스(Sensex)는 뭄바이 증권거래소 상위 30개 대형주의 주가를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니프티(Nifty)는 내셔널스톡익스체인지 상위 50개 종목을 묶은 지수로, 두 지수 모두 인도 증시 전반의 건강도를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다. RBI는 우리나라 한국은행에 해당하는 중앙은행으로, 물가 안정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수행한다.


시장 진단 및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을 단기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판단하면서도, 실질적인 관세 인상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한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해 제3국에 판매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은 이미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사안이나, 실제 통상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화학·항공여객 등 폭넓은 업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RBI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통화완화 효과가 관세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으나 루피화 약세가 심화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정책 딜레마 속에서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① 6일 RBI 통화정책회의 결과 및 성명서
② 미국 측 구체적 관세 인상 조치 여부
③ 루피/달러 환율 추이와 외국인 자금 흐름
④ 인도 대형주 실적 시즌 전개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인도 관세 카드가 실제 시행 단계로 돌입할지 여부가 향후 몇 주간 인도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