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본 완성차 업계의 양대 축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가 2025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급감이라는 중대한 고비에 직면했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발 수입 관세 인상과 엔화 강세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은 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도요타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9,020억 엔(약 61억 4,000만 달러)으로 예상된다. 이는 2년여 만에 최저치다. 혼다는 8월 6일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36% 줄어든 3,117억 엔으로 전망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세가 확실시된다.
■ 관세 구조 변화의 직격탄
지난달 체결된 미·일 양자 무역협정으로 인해,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종전 총 27.5%에서 15% 단일 세율로 조정됐다. 세율 자체는 낮아졌으나, 일각에서는 “
적용 방식이 복잡해 실제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는 지적도 제기된다. CLSA의 크리스토퍼 리히터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는 도요타가 특히 고전할 것“이라면서도 “점진적인 관세 완화를 통해 하반기에는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엔화 강세가 남기는 회계 충격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46.89엔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국으로 환전할 때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적 요인이기에, 두 업체는 가격 인상·이원화 생산·이전가격 조정 등 다층적인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 지역별 판매 성적표
혼다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계속 확대돼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의 약 40%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아시아, 유럽에서는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세단 ‘캠리’와 미니밴 ‘시에나’의 호조에 힘입어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판매량이 각각 6%, 7%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 전동화 전략의 수정
혼다는 지난 5월, 전기차(EV) 투자 계획을 일부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로 방향을 선회한다고 발표했다. EV 수요 둔화로 캐나다 EV 전용 공장 건설 일정도 미뤘다. 도요타 역시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HEV(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 연료전지차를 균형 있게 배치하고 있다.
■ 핵심 용어 해설※
하이브리드차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비를 높이고 CO₂ 배출을 줄이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전가격(Transfer Pricing)은 다국적기업이 계열사 간 부품·반제품·완성품 거래에 적용하는 가격 결정 방식으로, 관세·세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된다.
■ 주가 흐름과 투자자 관전 포인트
올 들어 도요타 주가는 16% 하락했고 혼다 주가는 보합세다. 투자자들은 가격 전략, 생산 거점 재배치, 연간 실적 가이던스 수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와 환율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신중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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