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동향】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5일 상승세로 출발하며 월가(미국 증시)의 강한 반등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미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부진한 신호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던 지난주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급등 마감했다. 다만,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라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아시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계심도 병존했다.
■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시장 쇼크 유발
미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7만 3천 명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약 18만 명)를 크게 밑돌았다. 5월‧6월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으며, 실업률은 4.2%로 상승했다.
“고용 모멘텀의 급격한 둔화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94%까지 높아졌다”
는 월가의 분석이 나오며 채권금리가 하락했고, 주식시장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고용 변화를 포괄하는 지표로, ※ 경제 전반의 체온계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연준 통화정책의 주요 참고자료다.
■ 아시아 증시별 성적
이날 한국 KOSPI 지수는 1.6% 급등하며 지역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호주 S&P/ASX 200도 1% 넘게 뛰었고, 일본 닛케이225는 0.6%, 토픽스(TOPIX)는 0.7% 각각 올랐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5%, CSI 300은 0.3% 상승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0.2% 하락하며 역행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0.5% 올랐다.
■ 무역 관세 갈등 지속—트럼프, 인도 겨냥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이유로 인도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다시 언급해 시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미 지난주 발표된 광범위한 관세 조치에 이어 새로운 불확실성이 더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인도 Nifty 50 선물은 장중 0.2% 상승에 그치며 관망세가 짙었다.
■ RBI 통화정책 회의—금리 동결 전망
인도중앙은행(RBI) 통화정책위원회(MPC)는 5일(현지시간) 3일 차 회의를 진행 중이며, 금리 결정은 6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6월 선제적 0.5%포인트 인하 이후 기준금리 5.5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회의에서 RBI는 ‘중립적 스탠스’를 밝히며 추후 지표 의존적 접근을 시사했다. headline 물가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추가 완화 여지를 주지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견고했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국이 관망 모드를 택할 가능성이 우세하다.
네덜란드계 금융사 ING는 최근 보고서에서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아 올해 4분기 25bp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
고 밝혔다.
■ 시장 의미와 전망
이번 주식시장 랠리는 ‘나쁜 경제지표 = 좋은 주가’라는 전형적 완화 사이클 논리를 재확인시켰다. 다만, 무역 관세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할 때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 서비스업 PMI, 중국 수출입 지표, 그리고 6일 인도 금리 결정을 연달아 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 충격이 미 연준의 조기 완화로 이어지더라도 성장 모멘텀 둔화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면서,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분할 매도 전략과 방어적 섹터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또한, 미달러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신흥국 통화에 단기 지원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관세 전선이 확대된다면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용어 해설
•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onfarm Payrolls) : 농업을 제외한 제조·서비스·건설 등 민간 및 공공부문의 월별 고용 변화를 집계한 미국 대표 고용 통계.
• 연방준비제도(Fed) : 미국 중앙은행 체계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한다.
• bp(베이시스포인트) : 금리 단위를 나타내는 0.01%p(퍼센트포인트). 25bp는 0.25%p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