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메이저리그(MLB)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의 커넥티비티 브랜드 ‘Spectrum(스펙트럼)’과 공식 통신 파트너 지위를 포함한 다년(多年)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재무적 조건이 비공개로 유지됐으나, 영어·스페인어 라디오 중계, 구단 공식 웹사이트 및 소셜미디어, 그리고 부시 스타디움(Busch Stadium) 내부 브랜딩 등 광범위한 광고 권리를 포함한다.
스펙트럼은 특히 홈경기 TV 중계 시 외야 펜스 및 홈플레이트 뒤편에 고가시성(high-visibility) 광고판을 노출하고, 투수 교체(pitching changes) 상황에서 ‘스펙트럼 협찬’ 멘트를 송출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MLB 팬에게 익숙한 ‘투수 교체 스폰서십’은 공격 템포가 끊기는 타이밍에 브랜드 로고와 멘트를 집중 노출해 광고 효과가 높기로 정평이 난 영역이다.
스펙트럼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샤론 피터스(Sharon Peters)는 “두 조직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 그리고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탁월함 추구라는 공유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은 ‘로컬 프라이드’를 기념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스펙트럼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카디널스의 기업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 조 파이퍼(Joe Pfeiffer)는 “스펙트럼은 세인트루이스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서 팬 참여(Fan Engagement)에 전념해온 구단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며 환영사를 밝혔다. 스펙트럼의 모기업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1993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창립됐으며, 현재 41개 주 3,100만 고객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 TV·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다.
지역사회·스포츠 마케팅 시너지
스펙트럼은 세인트루이스 지역 최대 커넥티비티 제공업체로, 고속 인터넷·스포츠 특화 비디오 패키지·주요 스트리밍 앱을 결합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내세운다. 회사 측은 지역 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현장 이벤트·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MLB 구단들의 미디어 권리 수익 다변화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진단한다. 내셔널·지역 스포츠 네트워크(RSN) 모델이 구조적 변화를 겪는 가운데, 구단이 자사 디지털 채널과 경기장 내 자산을 적극 활용해 직접 광고 매출을 증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차터 커뮤니케이션스(Nasdaq: CHTR) 주가는 계약 발표 직전 거래일인 4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1.11% 오른 261.75달러에 마감했다. (주가 정보는 기사 접수 시점 기준)
알아두면 좋은 용어
투수 교체 스폰서십은 MLB 중계에서 새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 스폰서 브랜드를 고지하는 광고 기법이다. 이때 TV·라디오 해설진이 “스펙트럼이 후원하는 오늘의 투수 교체”라는 멘트를 삽입하며, 중계 화면 하단이나 전광판에 로고가 등장한다. 짧은 시간에 시청자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광고 효율이 높다.
전문가 통찰
MLB 구단이 지역 기반 통신·미디어 기업과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사례는 양측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상호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크다. 스펙트럼은 3,100만 가입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디널스 팬에게 전용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고, 구단은 서비스 번들 판매를 통해 후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협업은 팬 경험(Fan Experience) 향상과 신규 수익원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겨냥한다.
업계에서는 비통신 기업에 비해 통신사·스트리밍 사업자가 갖는 ‘플랫폼 파워’가 스포츠 마케팅 ROI를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화질 경기 중계, 실시간 통계, 멀티뷰 기능 등 기술적 요소를 서비스에 통합함으로써 팬 체류 시간을 연장하고 광고·구독 매출을 함께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본 기사에 포함된 시장 전망과 분석은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자의 전문적 견해이며, 구단 및 기업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