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텔레콤(TPG Telecom Ltd)이 자사 섬유망·도매(fibre & wholesale) 사업을 Vocus Group에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최대 A$3억(30억 호주달러, 약 19.4억 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PG는 매각 대금 가운데 순현금 약 47억 호주달러를 확보했으며, 이 중 A$3억을 prorata 방식의 자본감소(capital reduction)로 되돌려줄 예정이다.
회사는 주당 최대 A$1.61 규모로 자본을 감소시키며, 이를 통해 보유 주식 수 대비 동일 비율로 현금을 배분할 계획이다. TPG는 자본감소 외에도 A$6억 8,800만 호주달러를 재투자하는 방안과 A$24억 호주달러 상당의 은행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레버리지를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연내로 차입금을 대폭 상환함으로써 금리 상승 환경에서도 재무 탄력성을 확보하겠다”며 “2025 회계연도 배당금을 주당 18센트로 책정했고, 앞으로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발표는 Vocus와의 거래가 최종 마무리된 지 수일 만에 나왔다. TPG는 거래 종료 직후 발표했던 2025회계연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A$19.5억~A$20.3억에서 A$16.05억~A$16.55억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 용어 해설
• 자본감소(Capital Reduction): 회사가 유상·무상으로 발행한 주식을 줄여 자본금을 감소시키고, 그 대가로 현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행위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주식 병합·소각 후 환급 형태와 유사하다.
• EBITDA: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감가상각·이자·법인세 비용을 제외해 기업 간 비교가 용이하다.
기자 관점과 시장 전망
TPG가 공격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배당 성향을 끌어올리는 전략은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방증한다. 다만, 도매 사업부문 매각으로 인한 이익창출원 감소가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BITDA 가이던스가 15% 이상 낮아진 점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통신 시장의 5G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TPG가 확보한 현금을 네트워크 품질 고도화에 효율적으로 배분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TPG 텔레콤은 대규모 현금 유입을 통해 주주환원·부채상환·재투자라는 세 축의 재무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며, 2025년부터 배당 성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통신 업계와 투자자들은 EBITDA 하락폭과 재투자 효과 간 균형이 향후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