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션트 세븐’·반도체주 강세에 뉴욕증시 일제 상승

S&P500지수(+1.2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10%), 나스닥100지수(+1.48%)가 5일(현지시간) 장중 일제히 급등하며 지난주 말 급락분을 만회하고 있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1.15%,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40% 올랐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매그니피션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와 주요 반도체주의 동반 강세가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금요일 부진하게 발표된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실제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지표 발표 전 40%에서 현재 90%로 급등했다.

미국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로 5년 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으나, 운송 부문을 제외하면 +0.4%로 7개월 만의 최대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0.3%)를 상회했다.

“약한 헤드라인 수치와 강한 핵심 수치가 혼재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 랠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관세‧무역 이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일부 캐나다산 제품 관세를 25%에서 35%로 올리고, 국가별 무역흑자 규모에 따라 최소 15% 이상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8월 7일 0시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새 정책이 모두 적용될 경우 평균 관세율이 15.2%로 뛰어올라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높아진다고 추산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 발표 ▲추가 관세·무역 뉴스다. 5일 발표될 6월 무역수지는 –611억 달러로 직전월 –715억 달러에서 개선될 전망이며, 같은 날 7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1.5로 예상된다. 7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1,000건,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2.0%, 단위노동비용이 +1.5%로 각각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금리전망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FOMC (9월 16~17일) –25bp 인하 가능성을 90%, 10월 FOMC (10월 28~29일)에서는 7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

현재까지 S&P500 시가총액의 66%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이익 전망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S&P500 전체 EPS 증가율이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시즌 전 전망치(+2.8% y/y)를 크게 웃돈다.

해외 증시도 혼조세다. 유로 스톡스 50지수는 +1.30%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 만의 저점에서 +0.66% 반등 마감했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1.5주 만의 최저치로 –1.25% 하락했다.


금리·채권

9월 만기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은 +1틱 상승, 현물 금리는 –0.4bp 하락한 4.212%를 기록 중이다. 장중 3개월래 최고가(선물)·1개월래 최저금리(4.196%)를 각각 경신했다. WTI유가 –1% 급락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춘 점, 유럽 국채 강세가 미국 채권에도 커리오버 효과를 제공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주식시장 반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번 주 미 재무부가 1,250억 달러 규모 분기별 환매(refunding)에 나서면서 공급 부담도 상존한다.

같은 날 유럽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4.7bp 하락한 2.632%(장중 1.5주 최저),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2bp 내린 4.506%(1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유로존 8월 센틱스(Sentix) 투자심리지수는 –3.7로 전월 대비 –8.2포인트 악화돼 예상(6.9)과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 시장스왑은 9월 11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6% 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 주요 상승 종목

매그니피션트 세븐이 지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Alphabet, Apple, Nvidia, Microsoft는 +2% 이상, Tesla·Meta Platforms는 +1% 이상 상승 중이다.

반도체 업종도 동반 강세다. Advanced Micro Devices가 +3%를 상회하며 선두에 섰고, Marvell Technology·KLA·Broadcom이 +2% 이상, Micron Technology·Lam Research·ASML Holding이 +1% 이상 올랐다.

🚀 개별 호재 종목

Steelcase는 HNI가 주당 18.30달러, 총 2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면서 +59% 폭등했다.
Idexx Laboratories는 2분기 매출 11억1,000만 달러(컨센서스 10억7,000만 달러 상회)와 연간 EPS 전망 상향(12.40~12.76달러)으로 S&P500·나스닥100 지수 내 최대 상승(+25%) 종목이 됐다.
Wayfair는 조정 EPS 0.87달러로 시장 전망(0.33달러)을 크게 웃돌며 +8% 상승했다.
Spotify는 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중남미에서 프리미엄 요금 인상을 발표하며 +6% 상승했다.
Martin Marietta Materials는 올해 조정 EBITDA 전망을 23억 달러(이전 21억5,000만~24억5,000만 달러)로 올려 +4% 올랐다.
Tyson Foods는 3분기 매출 138억8,000만 달러(컨센서스 135억5,000만 달러)로 +3% 상승했다.

🔻 주요 하락 종목

ON Semiconductor는 3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36.5~38.5%)가 예상치(37.7%)를 하회해 –10% 이상 급락했다.
Bruker는 2분기 매출 7억9,740만 달러(예상 8억1,020만 달러 미달)로 –11% 하락했다.
LyondellBasell은 조정 EBITDA 7억1,500만 달러(예상 7억4,390만 달러) 부진에 –3% 약세다.
Berkshire Hathaway는 2분기 영업이익 –3.8% y/y 감소(111억6,000만 달러) 여파로 –2% 내렸다.
Waters는 3분기 EPS 가이던스(3.15~3.25달러)가 예상 중간값(3.23달러)에 못 미쳐 –1% 약세다.


📅 오늘 밤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8/4/2025

Axon Enterprise, Coterra Energy, Diamondback Energy, Equity Residential, IDEXX Laboratories, Loews, ON Semiconductor, ONEOK, Palantir Technologies, SBA Communications, Simon Property Group, Tyson Foods, Vertex Pharmaceuticals, Waters, Williams Cos 등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용어 풀이 & 해설

E-미니 선물은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설계한 지수선물로, 표준 계약의 1/5 크기다. 매그니피션트 세븐은 시가총액 기준 미국 대형 기술주 7개(Alphabet·Amazon·Apple·Meta·Microsoft·Nvidia·Tesla)를 지칭한다. T-노트는 만기 2~10년의 미국 국채, 분트(Bund)는 독일 10년물 국채, 길트(Gilt)는 영국 국채를 의미한다. 커리오버 효과는 한 시장의 흐름이 다른 시장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