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증시 급반등…S&P 500·나스닥 1%대 상승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인공지능(AI) 수혜가 집중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고, 최근 발표된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한 것이 투심을 부추겼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7% 오른 5,205.14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34% 상승한 40,131.6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100 지수+1.87% 뛰며 19,115.44를 기록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 선물 계약) S&P 500 선물은 +1.5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96% 상승해 현물 지수의 랠리 기대를 선반영했다.

시장이 관심을 집중한 요인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다. 지난 1일 발표된 7월 비농업부문 고용 및 ISM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 경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FF)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40%에서 90%로 상향 반영했고, 10월 회의에서도 70%에 달하는 인하 확률이 가격에 반영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6월 공장주문은 운송장비를 포함할 경우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운송 부문을 제외하면 +0.4%% 늘어나며 7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보다는 부문별 불균형이 두드러진다”는 해석과 함께, Fed의 향후 정책은 소비 및 서비스 지표를 면밀히 검토하며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책·무역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현행 25%에서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캐나다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율을 35%로 올리고, ‘10% 글로벌 최저 관세’미국 무역수지 흑자국 제품에 15% 이상 관세 부과 방침도 함께 예고한 상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시장 체크 포인트로는 5일 발표될 6월 무역수지(전월 -715억 달러 → 예상 -611억 달러)와 7월 ISM 서비스업 지수(전월 50.8 → 예상 51.5), 7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전주 218,000건 → 예상 221,000건), 2분기 비농업 생산성·단위노동비용 지표 등이 꼽힌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S&P 500 기업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시즌 시작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의 최대 폭이다.” ―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실적 시즌의 ‘깜짝 호실적’은 특히 AI·클라우드·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엔비디아(+3%), 알파벳(+3%), 메타 플랫폼스(+3%)가 동반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도 2% 이상 올랐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브로드컴·KLA가 3% 넘게, AMD·마이크론·마벨·램리서치가 2%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 뉴스

업무용 가구업체 스틸케이스HNI의 22억 달러(주당 약 18.30달러) 인수 소식에 +60%% 폭등했다. 동물헬스 진단기업 아이덱스랩(IDXX)는 2분기 매출 11억1,000만 달러(컨센서스 10억7,000만 달러)를 달성하고 연간 EPS 가이던스를 12.40~12.76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27%% 뛰었다.

가구·생활용품 전자상거래 업체 웨이페어는 조정 EPS 0.87달러(예상 0.33달러)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1%% 상승했다. 음악 스트리밍 스포티파이는 서남아·중동·아프리카·유럽·라틴아메리카 등에서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 계획을 공개해 +5%% 올랐다.

건설자재 업체 마틴머리에타 머티리얼즈는 연간 조정 EBITDA 전망치를 23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3% 넘게 올랐고, 축산가공 타이슨푸드는 3분기 매출 138억8,000만 달러(예상 135억5,000만 달러)를 발표해 2% 상승했다.

반면, 전력·전장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온세미컨덕터는 3분기 조정 총마진 가이던스(36.5~38.5%)가 예상치(37.7%)를 하회해 -16%% 급락, S&P 500·나스닥 100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분석장비 업체 브루커(-8%), 화학업체 라이온델바젤(-4%),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3%) 등도 부진했다.

채권·금리 동향

9월물 미국 10년 국채선물은 +5.5틱 상승하며 3개월래 최고가로 올라섰고, 10년물 금리는 한 달 만의 최저치인 4.192%로 2.4bp 내렸다. 국제유가(WTI) 1% 하락과 유럽 국채 강세가 미 국채를 지지했으나, 주식 급등이 ‘안전자산 선호’를 일부 제한했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624%로 5.4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509%로 1.9bp 각각 떨어졌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8월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는 -3.7로 예상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ECB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1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용어·배경 설명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를 소형 계약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거래 단위가 기존 ‘풀사이즈’ 선물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테슬라 7개 종목을 칭하는 신조어로, AI·클라우드·전기차 등 혁신 기술 분야를 주도하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실제로 9월 회의에서 인하 카드를 꺼낼 경우 주식·채권 동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가 실적으로 확산되면 ‘나쁜 뉴스 = 나쁜 증시’ 국면으로 전환될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관세 인상 이슈는 비용 압박과 공급망 불확실성을 확대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방어주·고배당주AI·반도체 성장주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제시된다. 또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 선을 하향 돌파하면, 위험 자산에 대한 추가 유동성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은 단순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