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시장 동향]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은 4일(현지시간) -4.90% 하락한 -0.151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3.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전년 대비 확대되고 있는 데다, 조만간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8월 1일 기준 미국 내 가스 시추 장비(rig) 수가 124기로 집계되며 2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시장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는 2024년 9월 기록했던 4년 만의 저점(94기)에서 10개월 만에 30기나 늘어난 셈이다.
■ 기상 전망과 수요 둔화
민간 기상서비스사 Atmospheric G2는 8월 9~13일 중부·동부 지역의 기온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여름철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에어컨 가동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 감소가 불가피하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4일 기준 미국 하위 48개 주의 드라이 가스(건식 가스) 생산량은 일 1,081억 세입피트(bcf)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날 수요는 742억 세입피트로 8.0% 줄었으며,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로 흘러가는 파이프라인 순유입량은 주간 기준 6.8% 늘어난 153억 세입피트로 파악됐다.
“LNG 수출 흐름은 견조하지만 내수 발전 수요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하면 전반적인 가격 저항선이 낮아질 수 있다” – 시장 관계자
■ EIA 주간 재고·전력 수급 지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7월 25일 주간 보고서에서 천연가스 재고는 48억 세입피트(bcf) 늘어 시장 컨센서스(41억 bcf)와 5년 평균(24억 bcf)을 모두 웃돌았다. 7월 25일 기준 재고는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나, 5년치 평균 대비로는 6.7% 상회해 공급은 충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에디슨일렉트릭연구소(EEI)는 7월 26일로 끝난 주간 미국 전력 생산량이 98,772GW시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52주 누적 생산량은 2.7% 상승한 4,258,448GW시에 달한다. 전력 출력이 늘어난다는 점 자체는 가스 수요에 호재이나, 수급 균형에는 여전히 공급 우위라는 분석이다.
■ 유럽 재고 상황
유럽 가스 저장시설의 충전률은 7월 30일 기준 68%로, 5년 평균치인 76%에는 못 미친다. 유럽 수요가 미국발 LNG 유입에 의존하는 추세이지만, 미국 현물가가 급락하면 유럽 현물(Benchmark Dutch TTF)에도 하방 압력이 전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 용어 해설
드라이 가스(Dry Gas)란 천연가스에서 천연가스액체(NGL) 성분을 제거한 순수 메탄 위주 혼합가스를 뜻한다. BNEF는 블룸버그가 제공하는 에너지·신재생 분야 전문 데이터 서비스이며, 전 세계 생산·수요·물류를 실시간으로 집계한다.
■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이 종합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겨울 라니냐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4분기 난방 수요가 일시적으로 뛰어오를 수 있으나, 당분간은 생산 확대→재고 상향→가격 약세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LNG 설비 확장과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석탄·석유→가스 전환 흐름이 장기 수급 타이트닝을 이끌 변수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옵션 포지션 자료를 보면, 2026년 1월 만기물 4.00달러 콜옵션의 미결제 약정이 지난주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일부 헤지펀드가 지금의 저가 국면을 중장기 매수 기회로 인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 2.00달러 선까지 시험할 소지가 있으나, 재고 대비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하면 3.50달러 선 복귀도 무리는 아니다.” – 뉴욕 소재 운용사 트레이더
■ 결론 및 투자 시사점
생산 증가·재고 확충·기상 변수로 단기 가격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지만, 장기적으론 탄소중립·LNG 수출 확장이 가격을 지지할 개연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투자자는 겨울철 수요 스파이크에 대비해 스프레드 전략이나 옵션 방어 전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