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스버그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미 해병대 1억1,790만 달러 규모 원격포탑 공급 계약 수주

노르웨이 국영 방산기업 콩스버그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Kongsberg Defence & Aerospace, 이하 KDA)미국 해병대로부터 1억1,790만168달러 규모의 고정가(Firm-Fixed-Price) 계약 수정분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이미 체결돼 있던 기존 프레임워크를 확장·변경한 형태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KDA는 해병대가 운용 중인 수륙양용 전투차량 중형구경포(ACV-30) 플랫폼에 탑재될 ‘프로텍터 리모트 터렛 20’(Protector Remote Turret 20, PRT-20) 101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는 생산·배치·현장지원·시험 장비 및 예비 부품 일체를 책임지며, 계약 총액은 옵션이 모두 이행될 경우 2억7,147만6,370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생산 거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62%)과 노르웨이 콩스버그 본사(38%)로 배분됐다. 완료 목표 시점은 2027년 9월 30일로 설정됐다. 이는 미 해병대가 추진 중인 ‘차세대 기동성 강화’ 일정과도 맞물려 있어, 방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방부(DoD)는 이번 계약 체결과 동시에 2025 회계연도 해병대 조달예산이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계약 관리 업무는 버지니아주 콴티코(Quantico)에 위치한 해병대 시스템사령부(Marine Corps Systems Command)가 담당한다.


기술·용어 해설

① Firm-Fixed-Price(FFP)*는 계약 체결 시점에 가격이 확정돼 이후 변동이 거의 없는 구조다. 방산 분야에서 FFP 방식은 예산 초과 위험을 업체가 아닌 정부가 최소화하기 위해 자주 활용된다.
② ACV-30은 해병대의 차세대 수륙양용 전투차량 계열 가운데 30㎜ 기관포를 장착한 중구경 포탑형 모델을 의미한다.
③ PRT-20은 20㎜ 구경 원격 무장 시스템으로, 유인 포탑 대비 무게를 줄이면서도 상시 방호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CV-30 플랫폼은 전·평시 상륙작전에서 승무원 생존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화력 지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 미 해병대 시스템사령부


전문가 시각 및 산업적 함의

KDA는 세계 최대 방산·항공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적인 레퍼런스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특히 미 해병대가 2030 포스 디자인(Force Design 2030) 로드맵을 통해 원격화·자동화·모듈화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PRT-20과 같은 중소형 원격 무장 시스템(RWS)은 향후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간 방산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노르웨이 업체가 미 국방부와 3억 달러에 육박하는 중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점은 유럽 방산 기업의 대미 수출 확대라는 거시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방위산업 공급망 다변화라는 미 정부의 전략 목표와도 부합한다.

한편 이번 계약은 펜실베이니아 서부 지역의 제조업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KDA의 미국 자회사와 현지 협력사가 주요 조립·시험 공정을 담당함으로써, 지역 경제 및 기술 이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격 무장 시스템 시장은 향후 AI 기반 표적 탐지·추적 기능이 결합되면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KDA의 추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 따라 장기적 파급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계약은 KDA에 단기적 매출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방산 파트너십 강화라는 장기적 이점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해병대가 ACV 프로그램의 후속 단계(40㎜ 포탑형 등)를 본격 추진할 경우, KDA의 수주 파이프라인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