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상 임박에 TSX 0.88% 하락 마감

토론토 증시가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한 주의 출발점에서 약세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토론토 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39포인트(-0.88%) 하락한 27,020.43을 기록했다. S&P/TSX 60 선물은 장중 15포인트(-0.94%) 떨어졌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낙폭은 4월 1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지난 금요일의 급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TSX는 지난주 전체적으로 1.7% 내렸고, 이는 월가의 매도세와 궤를 같이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전격 발표한 대규모 관세가 8월 7일부터 발효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새 조치에는 스위스산 제품에 39%, 인도산 제품에 25%, 베트남산 제품에 20%의 관세가 포함됐다. 다만 해당 국가들은 데드라인 전까지 워싱턴과 새 무역 협정을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캐나다산 제품 가운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적용을 받지 않는 품목에는 3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간의 잠재적 담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CBS뉴스에 “향후 며칠 내에 두 정상이 통화할 것”이라며 “관세를 낮추기 위한 휴전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월가 반등, 그러나 불확실성 여전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575포인트(1.3%) 상승했고, S&P 500은 1.5%, 나스닥 종합지수는 2% 올랐다. 직전 거래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에 대해 급격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S&P 500이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었다.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는 7월 고용지표 부진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꼽힌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밑돌았고, 5~6월 수치는 총 25만 8,000명 하향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계자료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며 고용지표 집계를 담당했던 통계국 국장을 해임해, 미국 경제통계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전문가들은 정치적 개입이 지표 해석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주 실적 캘린더

이번 주에는 150개가 넘는 미국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5일(화) AMDCaterpillar가 대기 중이며, 6일(수) Walt Disney·McDonald’s·Uber Technologies가 뒤를 잇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요, 글로벌 산업 활동,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보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실적에서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 손상차손 37억 6,000만 달러를 계상했으며, 보험 인수 프리미엄 감소도 실적을 압박했다.


원자재 시장 동향

브렌트유 9월물은 0.7% 하락한 배럴당 69.1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8% 내린 66.80달러를 기록했다. OPEC+ 산유국들은 9월 생산량을 일평균 54만 7,000배럴 추가 증산하기로 합의해 2.5백만 배럴 감산분을 조기 해제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한편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4% 오른 온스당 3,374.28달러, 12월물 금 선물은 0.83% 상승한 3,428.10달러로 집계됐다. 약세 고용지표로 인한 저금리 기대감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결과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이 결성한 협의체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0%를 통제한다. 원유 시장 균형을 위해 감산·증산을 조율한다.

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는 2020년 7월 1일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후속 협정으로,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노동·환경 기준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농업 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미국 노동시장의 헤드라인 지표로, 농업을 제외한 제조·서비스 분야 고용 변화를 측정한다. 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거시 변수(관세, 고용, 통화정책)와 기업 실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관세가 실물경제와 교역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기 시장 변동성에만 주목하기보다 중장기적 이익 전망을 검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