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 2025년 ‘올해의 채권 운용사’ 브라이언 크루그가 지목한 현재 최고의 투자 기회

[아티즌 파트너스(Artisan Partners) 크레디트 팀]브라이언 크루그(Brian Krug)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외면하는 곳에서 가치를 발굴하는 전략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그는 “좋은 사업이지만 일시적으로 외면받는 기업“에 집중 투자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철학을 고수한다.

2025년 8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크루그는 불리해 보이는 시점에도 과감히 자본을 공급해 왔다. 대표적 사례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루즈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을 때, 그는 해당 기업들에 유동성을 제공하며 기회를 포착했다.

이 전략적 접근법은 글로벌 금융 정보사 모닝스타(Morningstar)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그는 2025년 ‘탁월한 채권 투자 매니저상(Outstanding Fixed Income Portfolio Manager)’을 수상했다. 모닝스타는 보고서에서 “크루그는 와델 앤 리드(Waddell & Reed) 시절부터 공격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하이일드 채권 운용 기법을 연마했으며, 아티즌 파트너스에서도 그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특징과 운용 철학

덴버에 위치한 아티즌 파트너스 크레디트 팀은 운용역과 데이터 과학자, 시니어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등 11명의 독립적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팀은 1정량적 스크리닝(수익률·퍼포먼스·상대가치)과 2정성적 분석(산업·기업별 비효율성 탐색)을 결합해 고도로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대표 펀드Artisan High Income Fund(티커: ARTFX)는 모닝스타 5성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6월 30일 기준 30일 SEC 수익률 6.73%, 총보수 0.94%를 기록했으며, 자산 비중은 B등급 44%, BB등급 26.5%, CCC 이하 20.3% 순이다.

“우리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보다 최고의 아이디어에 집중한다” — 브라이언 크루그

그는 본인의 스타일을 ‘공격적’이라고 규정하진 않는다. 오히려 등급이 낮은 채권·대출 시장의 비효율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 대비 수익을 철저히 따진 선별 투자라고 강조했다.


하이일드·크레딧 용어 간략 해설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BBB-) 이하로 분류되는 회사채를 의미한다. 수익률이 높지만 부도 위험도 커, 투자자들은 스프레드(국채 대비 가산금리)를 통해 위험을 보상받는다. CCC등급 이하는 ‘투기등급’ 가운데서도 리스크가 큰 구간으로 간주된다.


현재 유망 섹터 3가지

크루그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현 시점 가장 매력적인 영역은 다음과 같다.

① 보험 브로커리지(Insurance Brokerage)
그는 “보험 중개사는 예측 가능한 수수료 기반 매출높은 마진 덕분에 건전한 신용 특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실제로 ARTFX의 최대 보유 종목아도노그 그룹(Ardonagh Group)으로, 6월 30일 기준 펀드 자산의 4.5%를 차지했다.

② 크루즈선 운영사(Cruise Lines)
팬데믹 이후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투자등급 상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신규 투자자 풀이 확대돼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카니발(Carnival)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NCLH)이 모두 ARTFX의 톱 홀딩에 포함돼 있다.

③ 레버리지드·브로드리 신디케이티드 대출(Leveraged Loans)
크루그는 “대출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신용 위험을 과도하게 떠안았다”며, 등급 강등(downgrade) 가능성만으로도 가격이 급락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혼란은 결국 고수익(알파)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판단이다.


경력·투자 철학 형성 배경

올해 나이 48세인 그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신으로, 1999년 마이애미대학교(오하이오) 금융학 학사를 취득한 뒤 파콜더 어소시에이츠(Pacholder Associates)에서 디스트레스드 포트폴리오 분석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실패한 사업 모델을 면밀히 해부한 경험이 ‘실수를 피하라’는 투자 철학의 근간이 됐다.

공포가 과대화될 때 자본을 투입해 온갖 실수를 피하는 것, 그것이 제가 25년 동안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 브라이언 크루그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한 시각

크루그는 잠재적 경기 침체나 리세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하이일드 투자자는 항상 ‘반쯤 빈 컵’을 바라본다”면서, 시장이 패닉에 빠질 때 오히려 알파 창출 기회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왜곡(dislocation)이 발생하면, 개별 종목 선별 능력을 통해 이를 극대화해 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견해: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국내 투자자에게도 크루그의 전략은 신용 사이클을 거시적으로 파악하되, 비효율 구간에 집중하라는 교훈을 제공한다. 특히 보험 중개·크루즈·레버리지드론 같은 틈새 섹터는 국내 채권·펀드 시장에서 접근성이 낮지만, 글로벌 멀티애셋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검토할 만하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은 변동성이 크고 부도율도 높으므로, 듀레이션·신용 스프레드·환헤지 등 리스크 관리 수단을 병행해야 한다. 크루그처럼 집중 투자를 지향할 경우, 개별 기업 실사(듀 딜리전스)에 투입할 리소스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