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2분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분 추가 축소 가능성—배런스

[뉴욕]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2025년 2분기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각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미국 금융 전문지 배런스(Barron’s)가 버크셔 해서웨이가 3일(현지 시각) 제출한 10-Q1 분기보고서를 분석해 4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10-Q 보고서에는 개별 종목 매도 내역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재무 수치상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이 상당 부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동안 약 69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40억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매각으로 인한 세전 이익은 5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익 규모를 역산하면, 매도된 주식의 취득원가는 약 16억 달러에 불과해 매각가의 25% 미만이었다.

배런스는 “버크셔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평균 취득단가가 주당 7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평균 거래가격 42달러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버크셔의 초기 투자 구조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10년 전, 워런트(warrant)2 형태로 주당 7달러에 행사가 가능한 권리를 확보해 10억 주가 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을 대거 취득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6억 3,100만 주를 보유해 은행 지분의 8.5%를 차지했으나, 2분기 추가 매도로 이 비중이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버크셔는 2024년 7월부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 감축을 시작했으며, 2025년 1분기에만 4,900만 주(전체 지분의 약 7%)를 매도했다. 이번 2분기 수치가 사실로 확정되면 지속적인 감축 기조가 확인되는 셈이다.


주요 용어 해설

10-Q1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마다 제출하는 재무보고서로, 회사의 실적과 재무 상태를 상세히 공개하는 의무 서류다.
워런트(warrant)2는 발행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파생증권으로, 옵션과 유사하나 만기가 더 긴 편이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외에도 다른 대형 금융주를 추가로 매도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매각액(69억 달러)에 비해 취득원가(16억 달러)가 현저히 낮은 점은 과거 저가 매수·장기 보유 전략의 수익 실현 국면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버크셔가 미국 금리 사이클의 정점을 경계해 금융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종목별 매도 내역은 3분기 중 공개될 13-F 보고서에서야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은행주 투자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번 매도 움직임이 실제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집중됐다면, 이는 리스크 관리 혹은 자본 재배분 전략일 수 있으므로, 금융 섹터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