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페놀, 105억 달러에 컴스코프 ‘연결·케이블 솔루션’ 부문 인수

암페놀(Amphenol Corporation)105억 달러 규모의 현금 거래로 컴스코프(CommScope Holding Company)연결·케이블 솔루션(Connectivity & Cable Solutions, 이하 CCS)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본사를 둔 암페놀이 자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다. 암페놀은 브로드밴드 포트폴리오와 네트워크 인프라 역량을 동시에 확장해 급성장하는 5G·초고속 인터넷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Fiber Optic Cable거래 발표 직후 컴스코프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42% 급등했고, 암페놀 주가도 약 2%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대형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산업 전반에 걸친 광섬유·동축·이더넷 케이블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암페놀 경영진은 설명했다.


거래 구조와 주요 포인트

거래 금액: 105억 달러(현금)
거래 형태: 전액 현금(All-Cash)
종결 시기: 2026년 상반기 예정
실적 반영: 거래 완료 후 첫 전체 회계연도부터 희석 주당순이익(EPS) 증가 예상

‘현금 거래’란 인수 기업이 피인수 사업부 지분을 주식 교환 없이 현금으로 전액 지급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거래 확실성을 높이고 주주 희석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현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부담도 따른다.

암페놀 측 기대 효과

암페놀은 산업용 인터커넥트(각종 기기간 연결 부품)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업체로, 이번 인수를 통해 빌딩 인프라 연결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특히 광대역·5G 투자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네트워크 백홀(backhaul)과 데이터센터 고속 연결 솔루션을 확보함으로써 ‘통신 인프라 토탈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통신사·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 지출이 2025년 이후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페놀은 CCS 부문 인수로 고성장 네트워크 부품 수요를 직접 흡수하면서, 자사 기존 제품군(커넥터·센서·안테나)과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컴스코프의 구조조정 배경

컴스코프는 2024년 12월 말 기준 94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부터 이어진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과 경기 둔화 여파로 재무 구조가 취약해지자 회사는 자산 매각에 나섰다. 이번 CCS 사업부 매각은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대대적 리포커싱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거래 완료 후 컴스코프는 액세스 네트워크 솔루션(Access Network Solutions) 및 네트워킹·보안 서비스 일부를 계속 유지한다. 회사는 “부채 감축과 사업 간소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과거 거래 이력

암페놀은 2025년 초에도 컴스코프의 앤드루(Andrew) 사업을, 2024년에는 야외 무선 네트워크·분산 안테나 시스템(DAS) 사업을 각각 2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CCS 부문 인수까지 더해지며 양사 간 거래 규모는 최근 2년 새 13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산업·용어 해설

광섬유 케이블은 빛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케이블로, 기존 동축 케이블 대비 신호 손실이 적고 대역폭이 크다. 인터커넥트(Interconnect)는 전자기기 내부 또는 기기 간 신호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모든 부품을 통칭한다. 백홀은 기지국과 핵심망(코어 네트워크)을 연결하는 구간을 의미하며, 5G 시대 용량 확장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시장·투자자 관전 포인트

주가 급등락: 매각 소식 직후 컴스코프 폭등, 암페놀 소폭 상승.
EPS 개선: 암페놀은 거래 첫해부터 ‘희석 주당순이익 증가’를 명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
거래 리스크: 대규모 현금 유출·규제 승인 절차가 변수.
산업 통합 가속: 대형 공급자 중심으로 네트워크 부품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

향후 일정 및 전망

거래는 2026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규제기관 심사, 노사 협의, 공급망 통합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일정 지연 가능성도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최초 보도했다.

필자 견해*전문가 의견: 이번 인수는 양사 모두에 ‘윈윈’ 시나리오를 제공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생산·유통망 중복 제거와 문화 통합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5G·FTTx(광가입자망)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만큼, 암페놀의 선제적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은 장기 관점에서 긍정적 모멘텀을 지닐 것으로 본다.

결국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네트워크 인프라 업계의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고속·초저지연 통신 수요가 폭증하는 현 시점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자본력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암페놀의 행보가 다른 부품 공급업체들의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을 촉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