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CEO 교체: 하버리데이비슨, 톱골프 아서 스타스 신임 최고경영자 선임

하버리데이비슨, 새 수장 발표

밀워키—미국 전통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하버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Inc.)2025년 10월 1일부로 아서 스타스(Arthur Starrs)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임으로 5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요헨 자이츠(Jochen Zeitz) CEO의 후임자 논의가 마무리됐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타스는 10월부 취임을 앞두고 이사회와 긴밀히 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장기간 지속된 후보자 물색 과정이 끝나면서 전략 실행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스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톱골프 인터내셔널(Topgolf International)의 CEO를 맡고 있다. 톱골프는 탑골프 캘러웨이 브랜즈(Topgolf Callaway Brands)의 자회사로, 인터랙티브 골프 연습장과 레스토랑·바를 결합한 체험형 리테일 모델을 글로벌 주요 도시로 확장해 왔다.

톱골프는 기존 골프장과 달리 스윙 분석 센서, 게임화된 스코어링 시스템, 파티형 F&B 서비스 등을 도입해 젊은 층 유입에 크게 성공했다. 스타스는 이러한 디지털·서비스 융합 전략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톱골프 이전엔 글로벌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Pizza Hut)의 CEO를 역임했다. 피자헛은 미국 외에도 아시아·남미 등 100여 개국 이상에 진출한 Yum! Brands 산하 브랜드다. 스타스는 당시 모바일 주문 플랫폼 고도화, 배달 네트워크 확대로 매출 반등을 이끌어 ‘실적 턴어라운드 전문가’라는 평판을 확립했다.


요헨 자이츠의 5년, 그리고 과제

하버리데이비슨은 올해 4월 “자이츠 CEO가 연내에 물러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사회는 후임자 선정을 위해 외부 인재 검색사와 협력해 왔다. 자이츠는 2020년 팬데믹 여파로 수요 급감, 공급망 차질 등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하드와이어(Hardwire)’라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해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LiveWire)’ 출범, 제품 라인업 슬림화, 고가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의 고연령 고객층 의존 문제는 여전히 지속돼 왔다. 특히 2024 회계연도 실적에서 출하 대수 감소와 매출 둔화가 재확인되면서, 신규 고객층 확보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모터사이클 업계는 전동화·커넥티드 서비스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스타스 신임 CEO는 외식업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서 축적한 체험 기반 브랜딩·데이터 마케팅 역량을 투입해, 하버리데이비슨의 브랜드 자산을 세대 교체와 글로벌 다각화로 연결할 잠재력이 있다.” — 산업 애널리스트 평가


전문가 시각: ‘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융합 가능성

모터사이클은 전통적으로 기계공학적 혁신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스타스가 이끄는 톱골프 모델은 체육·외식·IT를 융합해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하버리데이비슨이 추진 중인 디지털 커뮤니티·라이딩 이벤트 강화 정책과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스타스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통해 로열티 프로그램, 구독 서비스 등 최신 고객관계관리(CRM) 기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하버리데이비슨 딜러 네트워크에도 멤버십 기반 수익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도전 과제로는 ▲전기 바이크 라인업 수익성 개선, ▲EU 배출 규제 대응, ▲신흥시장 현지 생산 확대 등이 꼽힌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중저가·경량 모델 수요가 높아,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과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회사 측은 “스타스 내정자가 지닌 소비자 경험 설계 및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이 기존 오토바이 제조업 DNA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스는 10월 공식 취임 후 첫 100일간 글로벌 임직원 타운홀 미팅, 딜러 파트너 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리스닝 투어(listening tour)’에 나설 예정이다.


용어 해설

톱골프(Topgolf): 일반 골프 연습장과 달리 RFID 칩이 내장된 공과 실시간 점수판을 활용해 친구·가족이 게임처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오락 공간이다. 스포츠·F&B·음악을 결합한 모델로, ‘스크린 야구’ ‘방탈출 카페’와 함께 체험형 리테일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하버리데이비슨의 ‘하드와이어’ 전략: 2021~2025년 로드맵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간소화 ▲프리미엄 세그먼트 집중 ▲전기모빌리티 전환 ▲금융 자회사(HDFS) 수익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향후 일정 및 투자자 유의점

스타스는 8월 말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2026~2030 중장기 전략 초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시장은 CEO 교체 효과로 브랜드 재활성화·전동화 가속화 기대감을 반영해, 관련 발표 직후 하버리데이비슨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소비 경기 둔화 및 고금리 지속에 따른 레저용품 지출 감소가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투자자는 ▲전기 바이크 판매 추이 ▲딜러 인센티브 구조 변경 ▲원자재 가격 흐름 등 핵심 변수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하버리데이비슨은 2025년 10월 1일 CEO 이·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행사 장소·참석자 명단은 추후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