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채굴 기업 TMC 더 메탈스 컴퍼니(NASDAQ:TMC)가 11%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회사는 두 건의 경제성 평가 보고서를 동시에 공개하며 프로젝트 가치가 총 236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M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다금속 망간단괴(polymetallic nodule) 매장량을 공식 선언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TMC 주가는 장중 한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금속 망간단괴는 해저 심층에 존재하는 감자 모양의 암석으로, 니켈·코발트·구리·망간 등 배터리·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다. 육상 광산보다 환경 훼손이 덜하다는 주장과 아직 생태계 영향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공존해, 심해 채굴 산업의 ‘블루 오션’이자 논쟁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1) NORI-D 프로젝트 예비 타당성조사(PFS) 세부 내용
TMC는 자회사 NORI(Nauru Ocean Resources Inc.)가 보유한 NORI-D 블록에 대해 예비 타당성조사(Pre-Feasibility Study·PFS)를 완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순현재가치(NPV)는 55억 달러, 내부수익률(IRR)은 27%로 산정됐다.
또한 확정된 추정 매장량(probable reserves)은 5,100만 톤으로, 심해 단괴 프로젝트 역사상 최초로 ‘광물 매장량’ 등급이 부여됐다.
여기서 NPV(순현재가치)란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이며, IRR(내부수익률)은 투자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IRR이 15%를 넘기면 매력적인 프로젝트로 간주되는데, NORI-D는 27%로 나타났다.
2) NORI·TOML 잔여 구역 초기 평가(IA)
회사 측은 NORI-D를 제외한 NORI 및 TOML 전 구역에 대한 초기 평가(Initial Assessment·IA)도 동시에 공개했다. 해당 구역의 세후 NPV는 181억 달러, IRR은 36%로 추정됐다. 이는 전통적인 육상 프로젝트 대비 매우 높은 수익성으로 평가된다.
3) 생산 일정 및 물량 전망
TMC는 미국 정부로부터 상업 채굴 허가를 획득할 경우 2027년 4분기 상업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안정 단계’(steady state)는 2031~2043년이다. 이 기간 연간 1,080만 톤의 ‘습식’ 단괴(wet nodules)를 채굴하고 가공해, 니켈 9.7만 톤, 망간 238.9만 톤, 구리 7만 톤, 코발트 7,400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출력은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고성능 합금 등의 공급망 다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배터리용 니켈 비중 확대에 주목
4) 규제 및 허가 절차
TMC 미국 법인(TMC USA)은 2025년 4월 미국 심해저 단단 광물 자원법(Deep Seabed Hard Mineral Resources Act)에 따라 상업 채굴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두 건의 탐사 라이선스도 신청한 상태다. 허가가 승인되면, TMC는 국제해저기구(ISA) 규정에 맞춰 환경관리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5) ‘자본 효율(capital-light)’ 전략
회사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본 효율(capital-light)’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대규모 설비를 신규 건설하기보다는 기존 해상·육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초기 가공은 일본·인도네시아에 이미 구축된 회전식 전기로(Rotary Kiln Electric Furnace·RKEF) 설비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투자비가 절감되고 상업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분석이다.
RKEF 공정은 니켈 라테라이트 광석 제련에 널리 쓰이는 검증된 기술로, 고온에서 광물을 용융해 니켈·철·코발트를 분리한다. TMC는 망간단괴에도 동일 공정을 적용해 공정 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6) 시장·환경·기술적 쟁점
심해 채굴은 전기차 시대 ‘핵심 소재’ 확보 전략으로 주목받지만, 해양 생태계 파괴 논란도 있다. 국제 NGO와 일부 과학자들은 퇴적물 부유, 소음, 생물군계 교란 등을 우려하며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필수 산업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국제해저기구는 심해 자원 개발 규약 최종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TMC의 허가 진행 상황은 향후 규제 프레임 결정에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허가가 최종 승인되면 심해 채굴 상업화의 문이 열리고, 미승인 시 일정이 수년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7) 주가·투자자 반응
주가는 공시 직후 11% 상승해 52주 최고가에 근접했다. 거래량은 평소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NPV 대비 시가총액이 여전히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은 유지된다”면서도, 규제 리스크·환경 비용을 주요 불확실성으로 지적했다.
한편 업계 전반에는 ES(환경·사회) 기준 강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TMC의 환경영향평가(EIA) 결과가 투자 심리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어 정리
• PFS(Pre-Feasibility Study): 예비 타당성조사로, 광산 프로젝트의 경제성·기술성을 초기 단계에서 평가하는 절차다.
• IA(Initial Assessment): 탐사 단계 직후 작성되는 1차 경제성 평가.
• NPV: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율로 현재 가치로 환산한 지표.
• IRR: 특정 투자에서 기대되는 연평균 수익률을 나타낸다.
• Capital-light: 설비투자 비중을 최소화하는 경영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TMC 사례는 심해 자원 개발의 상업적 전환점”이라며, “향후 규제·환경 이슈와 투자수익 사이에서 산업의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