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스웨덴의 위생·헬스케어 기업 에시티(Essity)에 대한 신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투자은행은 기업 가치가 바닥권에 근접해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를 재평가할 만한 촉매 요인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리포트는 애널리스트 아론 아담스키(Aron Adamski)가 담당했다. 그는 현 주가 대비 14%의 상승 여력을 제시하면서도, 그 전제 조건으로 ‘고마진 사업 비중 확대’라는 중·장기 전략적 전환이 실제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시티는 시장 시가총액 345억 달러 규모로, 2017년 스웨덴의 제지·포장재 그룹 SCA로부터 분할돼 독립 상장한 기업이다. 기저귀, 생리대, 아동·성인용 위생용품 등 생활·헬스케어 제품과 전통적 티슈(tissue) 사업을 함께 영위해 왔으나,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헬스케어·개인 위생 제품 비중을 늘리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장기적으로 연평균 약 3% 수준의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추가적으로 마진 개선과 수익성 높은 인수·합병(M&A)이 실현될 경우, 주가 상승 잠재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진 변동성은 핵심 리스크로 지목됐다. 원재료 중 펄프(pulp)와 에너지 비용이 매출원가(COGS)의 약 20%를 차지하며, 이는 과거 수익성 변동 폭의 90%를 설명해 왔다. 보고서는 “최근 원가 하락이 단기적인 숨통을 틔워줄 수 있으나, 장기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이 가격 프로모션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률이 압박받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에시티 주가는 2026 회계연도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2배로, 2018년 이후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 25% 할인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바닥권(트로프) 밸류에이션”으로 규정하면서도, 재평가를 이끌 ‘촉매’가 부재한 현 상황에서는 중립 시각이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 용어 해설 및 배경 정보
1 ‘중립(neutral)’ 의견은 매수(Buy)나 매도(Sell)와 달리, 특정 기간 내 주가가 시장 평균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할 때 부여되는 평가다.
2 ‘티슈(tissue) 사업’은 주방·화장지 등 대량 소비재를 뜻하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다. 반면 헬스케어·개인 위생 제품은 브랜드 파워와 특허 장벽으로 고마진 구조를 형성한다.
3 ‘P/E(주가수익비율)’은 기업 가치를 판단할 때 널리 쓰이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12배라는 수치는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연간 순이익의 12배 가격을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4 ‘펄프(pulp)’는 목재를 화학적·기계적으로 가공해 만든 섬유질 원료로, 티슈·복사용지 등 제지 제품의 핵심 원재료다. 가격 변동성이 커서 제지·위생 업계 수익성을 크게 좌우한다.
위 설명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 기사에서 제공한 공식 데이터와 수치를 변경·가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