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 급락·금값 급등…미국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부상

미 달러 인덱스(DXY)가 2개월 최고치에서 급락하며 -0.95% 하락했고, 동시에 금값이 1.53% 급등했다. 7월 고용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는 7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가속화됐다. 특히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9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발표 전 40%에서 84%로 급등했다.

장 초반만 해도 달러는 세계 증시 급락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덕분에 2개월 만의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자, 미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하고 경제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 매도세가 급격히 확산됐다.


미국 경제 지표: ‘냉각’ 신호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7만3천 명 증가에 그쳐, 전망치(10만4천 명)를 한참 밑돌았다. 6월 수치는 종전 14만7천 명 증가에서 1만4천 명 증가로 큰 폭 하향 수정됐다. 같은 달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반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시장 예상 3.8%를 소폭 웃돌았다.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7월 ISM 제조업 지수는 48.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 ‘확장·수축의 기준선’ 50을 밑도는 수준이 더욱 깊어졌다.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위축 속도다. 6월 건설지출도 전월 대비 0.4% 감소해 ‘변화 없음’(0%)을 예상한 시장을 실망시켰다.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7월 최종치는 61.7로, 예상치 62.0은 물론 잠정치(61.8)도 소폭 하회했다.


연준 인사 발언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와의 괴리가 고용보다 크다”며 2025년 금리 전망을 상향 수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오늘 고용 지표는 ‘실망스러운 보고서’였다

”고 평가했다.


무역 정책: 관세 폭탄

트럼프 대통령은 8월 7일 0시 이후 발효되는 조치로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3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든 국가에 최소 10% 글로벌 관세, 대미 무역흑자국에는 15% 이상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교역 환경에 충격을 줬다.


시장의 반응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6%,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5%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1.11% 급등, 1.5개월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대비 2.0% 상승(예상 1.9%)하며 ECB(유럽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을 살짝 높인 점도 유로 강세를 거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발표와 독일 7월 S&P 제조업 PMI가 49.1로 하향 수정된 점은 유로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스왑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8%로 반영 중이다.

엔화(USD/JPY)는 일본 재무장관의 구두개입과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당 2.00% 급등(엔화 강세)했다. 가토 재무장관은 “

투기를 포함한 환율 움직임에 깊은 우려

”를 표명했다. 일본 7월 S&P 제조업 PMI는 48.9로 상향 조정돼 추가 호재로 작용했다.

금(12월물)은 온스당 51.20달러(1.53%) 오른 3주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9월물)도 0.59% 상승했다. 연준의 조기 인하 전망, 관세발 충격, 우크라이나·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집중됐다. 다만 보스틱 총재의 ‘매파’ 발언과 제조업 부진이 산업용 금속 수요 위축 우려를 키우면서 은값 상승폭은 제한됐다.


용어 해설

달러 인덱스(DXY):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지수로, 미국 통화정책·글로벌 위험선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칭이다.
FF 선물: 연방기금금리 선물계약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정책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보여준다.
쇼트 커버링: 공매도(매도 후 재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환율이 빠르게 반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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