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 9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은 1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023달러(-0.7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더위 전망으로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연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미국 내 생산량과 5년 평균치를 6.7% 상회하는 재고 수준이 결국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7월 25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을 6.7% 웃돌고, 전년 대비로는 3.9% 낮은 수준이다. 재고가 넉넉하다는 점이 가격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폭염 예보에도 상승폭 제한
민간 기상업체 Atmospheric G2는 8월 6~10일 미드웨스트·남서부·텍사스 지역, 8월 11~15일 미국 동부 전역에 걸친 기온이 평년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는
“냉방 수요 확대→발전용 천연가스 소비 증가”
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생산·재고 증가라는 상쇄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생산·시추 지표가 가격 부담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 하부 48개 주의 건식 가스(dry gas) 생산량은 하루 1,081억 입방피트(bcf)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날 소비량은 761억 입방피트로 13.0% 감소했으며, LNG 수출 터미널 순유입량은 전주 대비 2.3% 늘어난 152억 입방피트였다.
국제 서비스 기업 Baker Hughes가 집계한 주간 가스 시추 장비(rig) 수는 8월 1일 기준 124기로,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9월 기록한 4년래 최저치(94기)에서 열 달 만에 30기 증가한 수치다. 시추 장비 증가는 향후 생산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EIA 주간 보고서 ‘매우 약세’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7월 31일 발표한 주간 재고 보고서에 따르면 7월 2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천연가스 재고는 48억 입방피트 증가해 시장 예상치(41억 입방피트)와 5년 평균 증가분(24억 입방피트)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8월 1일 장중 천연가스 가격은 3.25개월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다.
한편 유럽연합 가스 저장소는 7월 30일 기준 총 저장률 68%를 기록하며, 5년 평균치 76%에 미달했다. 그러나 미국 내 여유 재고가 글로벌 가격 형성에 일정 부분 상쇄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 수요·천연가스 소비 상관관계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EI)는 7월 26일 종료 주간 미국 하부 48개 주 전력 생산량이 전년 대비 8.1% 늘어난 98,772GW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52주 누적 전력 생산량 또한 4,258,448GWh로 2.7%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폭염이 지속될 경우 냉방 수요 확대가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로 직결된다.
그러나 이번 주처럼 공급 요인이 압도적이면 전력 수요 증대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참고 GWh(기가와트시)는 시간당 10억 와트의 전력량을 의미한다.
용어 해설
• bcf/day: ‘billion cubic feet per day’의 약자로 하루당 10억 입방피트 생산·소비량을 뜻한다.
• Dry Gas: 수분·액체 탄화수소를 제거한 순수 천연가스를 가리킨다.
• Rig: 시추 장비를 의미하며, 그 수는 활동 중인 굴착기 수로 추정된다.
• EIA: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으로, 주간 재고·생산·소비 통계를 발표한다.
가격 전망과 기자 해설
전문가들은 “생산 증가와 재고 여력이 지속되는 한 단기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8월 중순 이후 예상되는 폭염이 실제 전력망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일시적 급등 변동성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미국 내 시추 활동 가속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글로벌 LNG 시장에 미국산 물량이 더 많이 유입돼 유럽·아시아 현물가격에도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허리케인 시즌(8~10월)이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생산·수출 시설에 차질을 줄 경우 예측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향후 기상 요인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