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포인트

Investing.com은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살펴야 할 다섯 가지 핵심 변수를 정리했다. 핵심은 미국 대형주의 2분기 실적, 8월 7일로 다가온 관세 인상 시한, 미국 주요 경제지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그리고 보잉 방산 부문 노조 파업 여부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기업 실적을 견인하면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실물·금융시장 모두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관련 동향이 주목된다.

■ 1. 실적 시즌 계속
이번 주에도 미국의 초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AI 관련 성장 모멘텀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로이터가 인용한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의 절반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연간 순이익 증가율은 7월 1일 전망치(5.8%)보다 큰 9.8%로 상향됐다. 현재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80%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이는 최근 4개 분기 평균인 76%를 웃도는 수준이다.
ⓢ S&P 500: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

이번 주에는 경기 바로미터로 불리는 캐터필러(Caterpillar), 글로벌 패스트푸드 대기업 맥도날드(McDonald’s), 그리고 미디어 공룡 디즈니(Disney)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세 회사 모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일명 ‘블루칩 지수’)의 핵심 구성 종목으로, 이들의 실적은 시장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① 블루칩: 장기간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을 제공하는 우량 대형주를 일컫는 용어


■ 2. 미국 경제지표
이번 주 경제 캘린더는 비교적 조용하지만, 5일(현지시간) 발표될 ISM 서비스업 PMI가 주목된다. 지난주 발표된 각종 지표는 ‘무역 전쟁 충격을 견디고 있다’는 시장의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7월 고용보고서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이전 두 달(5·6월)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음을 보여줬다. 일각에선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주의 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국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 부진과 동시에 추가 관세 부과 소식까지 겹치자 뉴욕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계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BLS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그는 3~4일 내 후임자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3. 8월 7일 관세 발효 시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예고한 관세 인상안은 7일 발효될 예정이다. 스위스에는 39%, 인도 25%, 베트남 2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며, 캐나다 역시 미·멕·캐 협정(USMCA) 미적용 품목에 대해 35%의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해당 국가들은 발효 전까지 미국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맺을 수 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수일 내 통화할 예정”이라며 “관세를 낮추기 위한 휴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 4. 전 세계 중앙은행 회의
이번 주에는 인도와 멕시코를 비롯해 다수 국가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4.25%에서 4.0%로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2025년 말 이전 한 차례 추가 인하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BoE 목표치(2%)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어 위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영국 노동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확신이 낮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고, 관세 영향이 가시화될 때까지 ‘관망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5. 보잉 방산 부문 파업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보잉(Boeing)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근로자 3,200명이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 IAM District 837은 성명을 통해 “공정한 계약을 위한 파업”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노조는 4년간 임금 20% 인상을 골자로 한 1차 제안을 부결했고, 주말에도 수정안을 거부하면서 파업이 확정됐다. 앞서 2024년에는 미국 서부 해안 공장에서 3만3,000여 명이 2개월 가까이 파업해 보잉의 생산 차질이 심화된 바 있다.

보잉은 2018년 이후 잇단 추락 사고와 규제 강화로 생산 지연·원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방산 부문 파업까지 겹칠 경우, 주요 방산 프로젝트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200명의 보잉 방산 부문 조합원은 회사를 향한 마지막 제안도 거부하고, 공정 계약을 위해 파업하기로 했다.” — IAM District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