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가 4일 약세로 마감했다. IDX 종합지수(IDX Composite Index)는 전장 대비 0.90% 떨어지며 하루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특히 금융, 농업, 기초산업 업종 전반에 걸친 매도 압력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장은 금융, 농업, 기초산업 섹터에서 동시에 발생한 조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에너지 가격 변동성, 통화가치 변동 등의 복합적 요인을 주시하며 리스크 자산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 상승률 상위는 중소형주 위주로 두드러졌다. 가장 돋보인 종목은 Paperocks Indonesia Tbk PT(티커: PPRI)로, 34.78% 상승(48포인트↑)한 186루피아에 거래를 마쳤다. Cipta Sarana Medika Tbk PT(DKHH) 역시 25.81%(16포인트↑) 급등하며 78루피아에 종가를 형성했으며, Maharaksa Biru Energi Tbk PT(OASA)는 26.53%(39포인트↑) 올라 186루피아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종목별 하락률 상위에는 대형주도 포함됐다. Amman Mineral Internasional Tbk PT(AMMN)는 13.57%(1,150포인트↓) 밀린 7,325루피아로 거래를 종료했다. Express Transindo Utama Tbk(TAXI) 역시 12.50%(1포인트↓) 떨어져 7루피아에 마감했고, Toba Pulp Lestari Tbk(INRU)는 12.42%(95포인트↓) 내린 670루피아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하락 종목 344개가 상승 종목 323개를 소폭 앞질렀고, 180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함을 보여준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76%(0.51달러) 하락한 배럴당 66.82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역시 0.75%(0.52달러) 내린 69.1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금 12월물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며 0.33%(11.30달러) 오른 온스당 3,411.10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인덱스(DXY)가 98.76으로 0.17% 약세를 보였다. 미국달러지수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IDR)는 달러 대비 0.65% 강세(16,378.50루피아), 호주 달러 대비 0.61% 강세(10,609.25루피아)를 기록했다.
“증시 조정은 통화가치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당분간 인도네시아 시장은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현지 파생상품 애널리스트 발언
IDX 종합지수란 무엇인가? IDX Composite Index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ndonesia Stock Exchange)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다. 우리나라의 KOSPI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섹터 구성과 원자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반등이나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시화될 경우, 에너지·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연준(Fed) 통화정책 기조, 지역 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잔존해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 강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안정과 물가 관리를 위해 시장 개입을 지속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화 정책 방향성과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선별적 투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기업 실적 시즌 개막에 따른 실적 모멘텀 ▲원자재 가격 흐름 ▲아세안(ASEAN) 역내 자금 유입 패턴 등이 꼽힌다. 특히 3분기 중순 발표될 대형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과 대손충당금 추이는 금융섹터 주가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