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에 뉴욕증시 급락… S&P500·나스닥 2주 만에 최저

[주요 내용]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S&P500나스닥100은 2주 만의 최저 수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주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글로벌 최저 10% 관세무역흑자국 대상 15% 이상 관세 방침, 그리고 예상을 밑돈 7월 고용·제조업 지표에 동시에 반응하며 위험자산을 대거 처분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1.60% 하락한 5,087.12, 다우지수는 -1.23% 내린 38,135.23, 나스닥100 지수는 -1.96% 급락한 17,946.55에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 만기 E-mini S&P는 -1.67%, E-mini 나스닥은 -2.03% 각각 밀려 투자심리 위축이 그대로 반영됐다.

S&P500 차트

■ 관세 폭탄이 만든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글로벌 교역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해”라며 전 세계 수입품에 최저 10% 관세를 부과하고, 대(對)미 무역흑자국에는 최소 1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산 일부 품목 관세도 25%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Bloomberg Economics는 이번 조치로 미국 평균 관세율이 13.3%에서 15.2%로 올라,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아마존 주가

■ 기술주 타격… 아마존·반도체주 동반 급락
관세 충격에 더해, 아마존닷컴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시장 기대 이하(155억~205억 달러, 컨센서스 194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8% 이상 폭락, 나스닥 하락폭을 키웠다. 마벨테크놀로지(-6%), 마이크론(-4%) 등 반도체주도 연쇄 매도세에 직면했고, Nvidia·AMD·인텔 등 주요 종목이 2% 이상 내렸다.

■ 지표 쇼크: 7월 고용·제조업 둔화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10만4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6월 수치도 14만7000개에서 1만4000개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0.1%p 오른 4.2%로 발표됐다. 같은 달 ISM 제조업 지수는 48.0으로, 예상치(49.5)와 전월 대비 1.0p 떨어지며 9개월 만에 가장 깊은 수축을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해 시장 전망(3.8%)을 소폭 상회했다.

약세 지표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5.8bp 급락한 4.216%로 1개월 최저치를 찍었다. 연방기금 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일 40%에서 93%로 급격히 반영하며 통화 완화 기대를 키웠다.

미국 10년물 T-note

T-noteE-mini란?

T-note(미 재무부채권) :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의 중장기 채권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다.
E-mini 선물 : CME에 상장된 S&P500·나스닥 지수 소형 선물로, 거래 규모가 작아 개인·기관 모두가 장중 지수 방향을 빠르게 베팅할 때 활용한다.

■ 지정학 변수: 미-러 긴장 고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도발적 발언’에 대응해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혀, 지정학적 긴장이 투심 악화를 부채질했다.

■ 기업 실적 – 명암 교차
Fluor : 2분기 조정 EPS 0.43달러(예상 0.56달러) 발표 후 -27% 폭락.
Eastman Chemical : 2분기 EPS 1.60달러(예상 1.74달러)로 -19%.
Coinbase : 매출 부진(15억 달러, 예상 15.9억 달러)으로 -16%.
WW Grainger : EPS·가이던스 하향에 -10%.
Reddit : 예상 뛰어넘는 매출(4억9960만 달러)과 3분기 가이던스 상향으로 +17%.
주택건설주 (DR Horton +5%, Lennar·PulteGroup +3% 이상, Toll Brothers +2% 이상) : 국채금리 하락 수혜.

이번 주는 S&P500 기업의 약 38%가 실적을 발표하는 최대 실적 주간이었다. Bloomberg Intelligence 집계 결과, 현재까지 55%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으며, 그중 82%가 순이익 전망을 상회해 2분기 전체 EPS 성장률은 +4.5%(시즌 전 예상 +2.8%)로 상향조정됐다.

■ 해외시장 동조화
유럽 은 3개월 최저치로 -2.9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주 만에 최저치로 -0.37%, 일본 닛케이225는 -0.66% 하락 마감했다.

■ 유럽 채권시장 및 물가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79%로 1주 최저, 영국 길트 금리는 4.528%로 4주 최저를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 7월 CPI는 전년 대비 2.0%(예상 1.9%)로, 근원 CPI는 2.3%로 발표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지속 중임을 시사했다.

■ 연준 인사 발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물가가 목표에서 더 멀리 위치해 있다”며 2025년 금리 인하 전망을 늘릴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오늘 지표는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 향후 관전 포인트
• 8월 7일 0시부터 발효되는 새 관세가 실제 교역과 물가에 미칠 영향
• 9월 16~17일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 지정학적 갈등 확대 가능성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관세 인상으로 공급망 차질 및 비용 압력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리스크-오프 흐름이 지속될지, 혹은 Fed 완화 기대가 증시에 완충 작용을 할지가 8월 장세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