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장을 보였던 지난주 말의 급락세를 딛고 5일(현지시간) 새벽 소폭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은 경제 둔화 신호와 미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위험 선호 심리를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03:00 ET(07:00 GMT) 기준 다우존스30선물은 128포인트(0.3%) 상승했고, S&P500선물은 24포인트(0.4%), 나스닥100선물은 102포인트(0.4%) 각각 올랐다. 이는 전 거래일 S&P500 지수가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충격을 다소 완화시키는 흐름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동시에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특히 고용지표의 대규모 하향 수정은 미국 노동시장의 경기 둔화 폭이 초기 추정치보다 훨씬 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통계청장을 해임하며 “자료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미국 경제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준이 강력한 완화 기조로 선회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는 월가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들의 평가가 잇달아 나온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반영한 9월 인하 확률은 60%대를 상회했다.
■ 실적 시즌이 버팀목 역할
투자심리에는 기업 실적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테마에 대한 장기 성장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다만 일부 기업은 트럼프발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LSEG(구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절반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재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9.8%로, 7월 1일(5.8%)보다 크게 상향됐다. 놀랍게도 80% 이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이번 주에는 경기 선행성을 가늠할 캐터필러, 글로벌 소비 지표를 보여줄 맥도날드, 콘텐츠·스트리밍 사업의 척도인 디즈니 등 다우지수 대형주가 실적을 공개한다.
■ 버크셔 해서웨이, 크래프트 하인츠 손실로 순익 급감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NYSE: BRKa)는 2분기 크래프트 하인츠(NASDAQ: KHC) 지분에서 $37억6,000만(약 5조 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여기에 보험 인수 프리미엄 감소까지 겹치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303억5,000만 달러에서 123억7,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매출 역시 1.2% 줄어든 9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철도 자회사 BNSF는 운영이익 20% 가까이 늘리며 실적 방어에 일조했다. 2분기 말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44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94세인 버핏 회장은 2025년 말 퇴임 예정이며, 현 부회장 그레그 에이블이 후임으로 내정돼 있다.
■ OPEC+ 증산에도 유가 보합
세계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는 9월 하루 54만7,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 감산분(2백50만 배럴)을 조기 회복하는 조치다. 그럼에도 03:10 ET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69.80달러(-0.2%),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67.53달러(+0.3%)로 등락이 미미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OPEC+는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이 연대해 결성한 협의체다. 유가 변동에 대한 공동 대응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가동됐다.
■ 금·비트코인 동향
연준의 완화 가능성이 커지자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55.69달러(-0.2%)로 소폭 조정받았고, 12월물 금 선물은 3,408.67달러(+0.3%)로 강세를 이어갔다. 앞선 금요일 금 가격은 2% 넘게 급등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끝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5거래일간 3% 하락을 소화한 뒤 이날 0.8% 반등해 114,567.60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을수록 수요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 용어·배경 설명(초심자용)
• 선물(Futures) : 특정 자산을 미래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주가지수 선물은 향후 지수 방향에 베팅할 수 있어, 변동성 예측이나 위험 헷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 손상차손(Write-down) : 보유 자산의 장부가액이 실제 가치보다 높을 때 차액만큼 손실을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기업은 지분가치가 하락하면 이를 반영해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 BNSF 철도 : 미국 2위 화물철도 회사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2010년 전액 인수했다.
금리 전망, 기업 실적, 원자재·가상자산 흐름까지 복합적 요인이 시장에 교차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하반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조언한다. 특히 관세 정책과 고용지표 관련 불확실성이 잔존해 투자자들의 데이터 의존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