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 Group AG(이하 SIG)가 20여 년간 몸담아 온 사무엘 지그리스트(Samuel Sigrist) 최고경영자(CEO)의 즉각적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이사회는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안-크리스틴 에르켄스(Ann-Kristin Erkens)를 임시 CEO(Interim Chief Executive Officer)로 선임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슐리스하임에 본사를 둔 패키징 솔루션·시스템 전문 기업 SIG의 주가는 미 동부시간(ET) 오전 3시 54분(그리니치표준시 07시 54분) 기준 1.6% 하락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임이 지그리스트와 이사회 간의 “상호 합의(mutual agreement)”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그리스트는 2019년 3월부터 약 4년 6개월 동안 CEO로 재직했으며, 그 이전까지도 20년간 SIG에서 다양한 경영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생산 효율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이끌었으나 최근 회사의 성장 속도 둔화와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반복되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새 수장을 찾는 공식 절차는 즉시 시작된다. 이사회 의장(Chairman) 올라 뢸렌(Ola Rollen)은 올해 4월 연례 주주총회(AGM)에서 취임 직후 “SIG의 현 전략을 재검토했고, 성장 속도 가속 및 수익성 개선 여력을 확인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CEO 교체는 해당 거버넌스 개편 작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재무 목표
SIG는 며칠 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연매출 성장률 3~5%(하단 범위)와 조정 EBITDA† 마진 24.5~25.5% 목표를 재확인했다.
“보도자료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해당 목표가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 노트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그러나 지속적인 실적 가이던스 하향과 리더십 공백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프리스는 “SIG는 최근의 다운사이드(하향) 사이클을 끝내고, 목표 달성 능력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왜 CEO 교체가 중요한가?
글로벌 포장재 산업은 친환경 규제 강화와 고객 맞춤형 솔루션 수요 확대로 급격한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SIG는 생분해성 재질과 충전 시스템 자동화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해 왔으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공격적인 M&A와 신규 투자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새 CEO가 선정되기 전까지 주요 전략적 결정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다만 SIG 내에서 재무·거버넌스 능력을 입증해온 에르켄스가 임시로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현금흐름 관리와 비용 구조 조정 등 단기 과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 전문가 시각과 향후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흐름 외에도 △새 CEO 선임 시점 △수익성 가이던스 재확인 여부 △연내 예정된 제품 라인업 확대 계획이 SIG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특히 북미·APAC 지역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3~5% 매출 성장 목표 달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향후 6~12개월 동안 SIG 이사회는 중장기 전략 재점검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패키징(sustainable packaging) 부문에서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들의 친환경 공급망 전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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