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British Petroleum)가 브라질 해상 산투스(Santos) 분지의 심해 ‘프리솔트(pre-salt)’ 지역에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 석유·가스 자원을 발견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BP가 최근 몇 년간 재생에너지 투자 과정에서 흔들렸던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BP는 지난 2022년 12월 브라질 정부가 주관한 입찰에서 ‘부메랑(Bumerangue)’ 블록을 100% 지분으로 확보했으며, 계약 관리는 브라질 국영기업 Pré-Sal Petróleo SA(Pré-sal)가 담당한다. BP는 “상업적으로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며 획득 당시부터 대규모 매장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주요 수치 및 사실
• 이번 발견은 BP가 올해 들어 발표한 10번째 탐사 성과다.
• 2024년 BP의 전 세계 생산량은 일 평균 240만 배럴(boe)이었으나, 2025년에는 감소가 예상된다.
• 회사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을 230만~250만 boe/일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BP 주가는 이번 발표 직후 1.4% 상승하며 시장의 즉각적인 기대감을 반영했다.
프리솔트(pre-salt)란?
‘프리(pre)-솔트(salt)’ 지층은 두꺼운 소금층 아래 갱도(암석) 사이에 형성된 선캄브리아기 탄화수소 저류층을 의미한다. 소금층이 ‘천연 캡(capping)’ 역할을 해 유체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아 고압·고온 상태로 막대한 석유·가스가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현존 기술로는 시추 위험과 비용이 높은 편이나, 브라질 정부와 글로벌 메이저들은 잠재 생산량을 고려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시추 결과와 추후 절차
BP는 이번 현장 시추 분석에서 상당량의 자원 외에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회사는 “정밀 실험실 분석을 진행해 블록의 경제성‧환경성‧개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P의 전략적 의미
BP는 지난해부터 ‘석유·가스로 회귀’ 전략을 공식화했다. 에너지 전환기에 과감한 재생에너지 확장에 나섰으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전통 자원에 다시 무게를 싣는 방침을 선택했다. 이번 발견은 그 전략이 단기적으로 시장 신뢰 회복과 재무적 성과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BP는 브라질 해상에서 대형 생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해당 허브가 상업적 단계에 도달할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최우선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업계 반응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프리솔트 지역은 여전히 글로벌 업계에서 드문 ‘저원가·대규모’ 프로젝트가 가능한 곳”이라며 “BP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점이 향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CO2 함량은 탄소 포집·저장(CCS) 설비를 동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개발 비용이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브라질 정부의 환경 규제와 글로벌 탈탄소 추세에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느냐가 과제로 지목된다.
향후 일정
BP는 8월 5일(현지시간)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번 발견이 중장기 생산 가이던스와 투자 계획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에너지부는 “국가 차원의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위한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결론 및 전망
이번 발견은 BP가 장기 생산 목표 250만 boe/일 달성을 앞당길 촉매제로 평가된다. 동시에 브라질은 국제 석유 메이저들의 투자 심리를 재점화하며, 자국 프리솔트 자원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부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업성 평가와 환경 비용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매장량 규모가 예상대로 확인될 경우 BP 주가와 브라질 경제 모두에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