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크레디트스위스 RMBS 소비자 구제 의무 3억 달러로 합의

UBS 그룹 AG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3억 달러(약 3천9백억 원) 규모의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합의는 2017년 체결된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주택저당증권(RMBS)1 관련 소비자 구제 의무를 마무리 짓는 절차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의 자회사인 Credit Suisse Securities (USA) LLC는 2025년 8월 1일에 해당 합의서를 체결했다. UBS는 2023년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뒤 ‘상속 받은’ 법적 리스크를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다.

UBS는 이번 합의 덕분에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비핵심·레거시 사업부문(Non-core and Legacy)’의 충당부채를 환입해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인수 과정에서 이미 설정했던 우발부채가 해소되기 때문이며, 이는 구매가격 배분(purchase price allocation)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MBS란 무엇인가?

RMBS(Residential Mortgage-Backed Securities)는 은행·금융회사가 여러 주택담보대출을 묶어 유동화한 채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수의 대출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받는 구조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으로 지목된 상품이기도 하다. 소비자 구제(Consumer Relief) 프로그램은 당시 피해를 본 주택 소유자·차입자에게 금전적 지원이나 대출 조건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합의 배경과 의미

크레디트스위스는 2017년, 과거 RMBS 발행‧판매 과정의 허위 기술 및 위험 축소 의혹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총 55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맺었다. 이 중 25억 달러는 벌금이었고, 25억 달러 이상이 소비자 구제 의무로 배정됐다. 그러나 UBS가 2023년 6월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면서 미이행분 약 3억 달러가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합의가 발표되면서 UBS는 “인수로 인한 레거시 문제를 조속히 정리해 통합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규모가 크지 않은 추가 비용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규제기관과의 분쟁은 투자심리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합의 완료 자체가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UBS는 2025년 하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레거시 포트폴리오 청산 계획과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규제 환경이 강화되는 가운데, 주택저당증권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관련한 금융사들의 내부 통제 개선 여부가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UBS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자사가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이후 약속했던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을 보여 주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 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UBS가 계속해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효과를 본업인 자산관리·투자은행 부문에서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주석1 RMBS: Residential Mortgage-Backed Securities. 주택담보대출을 유동화해 발행한 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