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7월 소비자물가 33.52%…시장 전망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 이어져

[터키·경제] 터키의 7월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3.52%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주거·교육 부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전반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통계청(TurkStat)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7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35.05%)보다 1.53%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2.06%로,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 전망치(2.4%)를 밑돌았다.

월별·연별 세부 수치

  • 전월 CPI: 1.37% 상승
  • 전년동월 대비 CPI: 35.05% 상승
  • 7월 CPI: 전월 대비 2.06% 상승, 전년동월 대비 33.52% 상승

이 같은 결과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전년동월 대비 34.05%를 0.53%p 밑도는 수준이다.

로이터 설문에 참여한 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단행된 유류세 인상과 에너지 요금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및 수요 둔화가 물가 압력을 일부 상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② 통화정책 배경 및 전망
지난 7월 24일 터키 중앙은행(TCMB)은 기준금리를 300bp(=3.0%p) 인하하며 완화적 정책 기조를 재가동했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 중앙은행은 회의 직후 성명에서 “월별 물가가 7월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지표는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말 CPI가 중앙은행 전망치 24% 상단(29%)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로이터 설문 중앙값은 29.75%로, 중앙은행(24%) 전망보다 다소 높다.

③ 부문별 물가 추이

  • 주거비: 5.78% 상승
  • 교통비: 2.89% 상승
  • 주류·담배: 5.69% 상승

특히 주거비는 환율 상승과 에너지 요금 인상에 직접 영향을 받으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부문 역시 신학기 수요로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았다.

④ 생산자물가(PPI)
동기간 국내생산자물가지수(D-PPI)는 전월 대비 1.73%, 전년동월 대비 24.19% 상승했다. 생산단가 상승 폭이 소비자물가보다 낮아 기업들의 마진 부담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⑤ 용어 설명 및 의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물가지표다. 기저효과란 비교 대상 시점의 물가 수준이 높거나 낮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과대 혹은 과소평가되는 현상을 뜻한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를 낮춰 소비·투자를 부추기지만, 통상적으로 통화량 확대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통화 완화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하락한 사례로, 당국의 물가안정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⑥ 전망 및 전문가 통찰
필자는 터키 리라화 약세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한계를 감안할 때, 향후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성이 물가 경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 운송·주거비에 재차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2025년 상반기 총선(가정) 등 정치 일정이 겹칠 경우 재정 확대정책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어, 물가 하방 압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다만 서비스요금 상한제, 수입식품 관세 인하 등 비용 측면의 정책 패키지가 병행된다면 중앙은행 목표 범위(24~29%) 달성도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⑦ 결론
결국 7월 CPI 하락은 “예상보다 견조한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로 판단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채권·주식시장 전반의 위험프리미엄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터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 재균형 정책에도 긍정적 환경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