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가격이 1일(현지시간) 2~4 ¼센트 하락하며 이번 주를 마무리했다. 주요 근월물인 9월물은 주간 기준 10센트, 12월물은 8 ¼센트 내렸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CmdtyView가 집계한 전국 평균 현물 옥수수 가격은 전일 대비 3 ½센트 떨어진 3.73 ½달러/부셸을 기록했다.
▶ 수출 동향·플래시 세일
미국 농무부(USDA)는 이날 아침 2025/26연도 인도 조건으로 미확인 목적지(unknown destinations)에 12만5,000톤, 같은 기간 보고기간 중 추가로 22만7,160톤의 옥수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주 플래시 세일(하루 만에 공개되는 대량 수출계약)은 총 114만7,000톤으로 늘어났다.
▶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
미 에너지정책 영향으로 곡물분쇄(Grain Crushing) 통계도 관심을 모았다. 6월 한 달간 에탄올 생산에 투입된 옥수수는 4억4,797만 부셸로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0.41% 증가했다. 이는 계절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에탄올 업체 가동률이 견조했음을 시사한다.
참고로 ‘곡물분쇄’ 보고서는 국립농업통계국(NASS)이 매월 발표하는 자료로, 에탄올·사료·식품용으로 사용된 옥수수·대두·밀 물량을 집계한다. 국내 공급량과 재고를 가늠하는 핵심 선행지표다.
▶ 투기적 포지션(CFTC Commitments of Traders)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7월 29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투기펀드(Managed Money)는 옥수수 선물·옵션 순매도 포지션을 전주 대비 3,820계약 늘린 18만1,185계약으로 확대했다. 이는 작황 우려가 크게 잦아들며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날씨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가운데, 펀드들은 추가 하방을 겨냥해 숏(매도) 포지션을 쌓고 있다.” — 시카고의 한 선물중개사
Net Short란 매도 계약 수가 매수 계약 수를 초과한 규모를 뜻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시장이 약세(가격 하락)에 배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개별 월물 종가
• 2025년 9월물 : 3.89 ½달러, 4 ½센트↓
• 2025년 12월물 : 4.10 ¾달러, 3센트↓
• 2026년 3월물 : 4.28 ¼달러, 2 ¼센트↓
▶ 용어 설명
• 플래시 세일(Flash Sales) : 하루 10만톤 이상 또는 200만달러 이상 규모의 미 곡물·대두 수출계약이 체결될 경우 USDA가 즉시 공지하는 제도다. 수급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이 크다.
• 현물 가격(Cash Price) : 선물이 아닌 실제 물량 거래 가격을 의미하며, 지역별 엘리베이터·수출터미널·사료공장 실거래 데이터를 종합해 산출한다.
• 스펙펀드(Managed Money)* : 헤지펀드·CTA(상품투자고문)·대형 상업은행 등 규제상 ‘투기적’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집단을 말한다.
* 시장 유동성 공급과 변동성 확대 양면성을 함께 지닌다.
▶ 기자 시각·전망
최근 미국 중서부 날씨는 평년 수준 강우를 보이며 옥수수 생육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있다. 여기에 남미 브라질의 사프리냐(2기작) 생산량이 크게 늘어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까지 부각된다. 이러한 수급 구조를 감안할 때 당분간 4달러 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8~9월 수확기 전 허리케인·가뭄·혹서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경우 단기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숏 포지션이 누적된 만큼, 예기치 못한 악재 해소 시 쇼트커버링 랠리가 촉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트레이더들은 CFTC 보고서를 면밀히 주시하며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Austin Schroeder 기자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접·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를 의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