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LOUIS]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보잉 방위·우주·보안(Boeing Defense, Space & Security)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국제기계항공우주노동자연합(IAM) 837지부 조합원 3,200명이 회사 측의 수정된 4년 단체협약안을 부결하고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날 실시된 투표에서 보잉이 제시한 최신 계약안을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현지 시각 5일(월요일) 0시부로 생산라인이 멈출 전망이다.
IAM 837지부는 성명을 통해 “
3,200명의 조합원이 공정한 계약을 위해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주에도 4년에 걸쳐 임금을 20% 인상하는 초안을 제시했으나 역시 부결된 바 있다.
주요 쟁점 및 배경
조합 측은 임금 인상률 외에도 의료보험 부담률, 퇴직연금 수준, 초과근무 수당 등 근로조건 전반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균형 잡힌 제안을 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Union)은 근로자들이 단체로 협상력을 갖기 위해 결성한 조직으로, 미국에서는 파업(Strike)이 법적으로 보장된 쟁의행위 수단이다. 특히 항공·방산산업처럼 숙련 인력이 집중된 분야에서 파업은 생산 차질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다.
보잉의 최근 경영 상황
보잉은 2018년 이후 잇따른 기체 사고와 규제 강화로 생산 지연과 품질 통제 문제에 시달려 왔다. 올해 초에도 미 서부 해안 공장에서 3만3,000여 명이 참여한 장기 파업으로 약 두 달간 생산이 중단됐다.
최근 6월에는 에어인디아가 운항한 B787 드림라이너 추락 사고로 260명이 사망했으며, 이 사고 역시 보잉의 안전문화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그럼에도 회사는 지난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개선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시장 및 산업 영향
월요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F-15EX, F/A-18 슈퍼호넷, T-7A 고등훈련기 등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생산·조립되는 주요 전투기 프로그램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 국방부 납품 일정뿐 아니라 보잉 방산 부문 매출에도 단기 타격을 줄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간 파업이라도 이미 늘어난 리드타임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잉 주가(뉴욕증권거래소 티커: BA)와 방위산업 주요 협력업체 실적 전망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 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