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오먼이 제시한 은퇴 자산 보호 4대 수칙

은퇴는 많은 미국인에게 인생 2막의 설렘으로 다가온다. 직장으로부터의 해방은 여행, 여가, 오랫동안 미뤄온 취미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시장 변동성이라는 삼중(三重) 위협은 이러한 꿈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개인 재무 전문가 수전 오먼(Suze Orman)은 최근 본인 웹사이트 칼럼을 통해 “은퇴 후 재정 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훼손될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네 가지 핵심 수칙을 제시했다.

2025년 8월 3일(현지 시각),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먼은 ‘갑작스러운 시장 급락’과 ‘사회보장 연금(Social Security) 불안’ 등 은퇴자들이 마주한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구체적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본 기사는 해당 칼럼과 주요 통계를 토대로, 국내 독자를 위해 핵심 내용을 심층 분석했다.

“시장 변동에 휘둘려 감정적 매매를 단행하는 순간, 회복 곡선에서 영영 탈락할 수 있다.” — 수전 오먼


① 섣부른 매도 금지 — ‘감정적 결정’이 가장 위험하다

2025년 상반기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혼돈 속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자유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조치가 글로벌 교역 질서를 흔들면서 S&P 500 지수는 고점 대비 약 19% 폭락, 시가총액 9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참고: S&P 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 가중 주가지수로, 세계 증시 전반의 심리적 척도로 통한다.

오먼은 “폭락 국면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확정(lock-in)하면, 이후 반등장에서 그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장기적 관점을 강조했다. 특히 고정연금 외에 별도 소득원이 없는 은퇴자는 회복 자본을 재축적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금 흐름 공백’이 발생하면 생활비 충당을 위해 더 불리한 가격에 자산을 처분하는 악순환에 놓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재점검 — 연 1회 이상 비중 조정

시장 급락은 포트폴리오 균형을 무너뜨린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은 최소 연 1회, 또는 특정 자산이 큰 폭으로 등락할 때마다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먼은 “2025년의 극심한 변동성은 전략을 재설계할 호기”라며, 주식 비중이 과도해 불안감을 느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조언했다.

Tip: 리밸런싱 시 세금 영향거래 수수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후 수익률이 총자산 성장률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③ 현금 비중 확대 — 생활비 2~3년치, 비상금 8~12개월치 확보

고정 급여가 사라지는 은퇴자에게 현금은 ‘심리적 보험’이다. 오먼은 “향후 2~3년간의 생활비를 현금으로 확보해두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하면 다음 번 시장 폭락이 오더라도 보유 주식을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 여기에 더해, 별도로 8개월~1년치 생활비 상당의 비상금고수익 예금 계좌(High-Yield Savings Account)에 예치해두면 예상치 못한 의료비·차량 수리비 등 돌발 지출을 방어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라면 ‘수시입출금 가능’하면서도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예금 상품을 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


④ 사회보장 연금 청구 시점 — 62세 조기 수령 vs 70세 최대 수령

미국 사회보장연금(SSA)은 62세부터 조기 수령이 가능하지만, 만 67세(1960년 이후 출생자 기준)까지 기다리면 연금액이 30% 증가한다. 70세까지 연기할 경우 증가폭은 무려 76%에 달한다. 오먼은 “연금제도의 지급능력(insolvency) 논란이 걱정돼도, 성급한 수령이 장기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인솔번시(in-sol-ven-cy)란 연금기금이 장기적으로 지급 여력을 상실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만 미국 의회는 역사적으로 기금 고갈 시점이 다가오면 세율 인상·급여 조정 등으로 제도를 보완해왔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리스크 분산: 주식·채권·현금 외에도 대체자산(금, 리츠, ETF) 편입을 검토할 시기다.
세제 최적화: 한국 거주 은퇴자는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장수 위험 관리: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100세 시대에 대비한 장기 케어보험 가입도 고려해야 한다.


오먼은 글 말미에서 “은퇴 후 자산 고갈(Out-Living Retirement Funds)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계획·준비·점검의 3단계 주기를 생활화하라고 조언했다. 결국 충분한 현금 쿠션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있을 때만이, 은퇴자가 원하는 삶 — 여행, 취미, 가족과의 시간 — 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이다.

자료 출처: 수전 오먼 공식 웹사이트, CNN, Fidelity, Nasdaq.com (게시일: 2025-08-03 22:06:16 U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