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로이터 – 중국 정부가 브라질 커피 업체 183곳에 대해 대(對)중국 수출 허가를 추가로 부여했다. 해당 사실은 3일(현지시간) 중국 주재 브라질 대사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브라질 커피 등 일부 제품에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중국의 신규 허가 조치는 7월 30일부터 발효됐으며, 5년간 유효하다.
미국의 50% 관세는 8월 6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연간 약 800만 자루(60㎏ 기준)를 미국 커피 가공업체에 판매해 온 브라질 커피 업계에 심대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60㎏ 커피 자루’는 국제 원두 거래에서 사용되는 표준 단위로, 생두(green coffee bean) 약 60킬로그램을 담은 마대 한 포대를 의미한다*1. 이를 톤(tonne) 단위로 환산하면 한 자루는 약 0.06톤이 된다.
중국 — 브라질 교역 구조
현재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며, 미국은 브라질산 쇠고기·오렌지 주스 등 농축산물의 굵직한 수입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와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할 압박에 직면한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ecafe)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브라질의 대미(對美) 커피 수출은 44만 34자루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중국 수출물량인 5만 6,000자루의 약 7.87배에 해당한다.
브라질 농업부와 Cecafe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업무 시간 외라는 이유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시장 파급 효과 및 전망
브라질은 연간 미국 커피 수요의 약 1/3을 공급해 왔으며, 해당 교역 규모는 2024년 7월까지 12개월 동안 44억 달러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관세로 인해 브라질 커피가 가격 경쟁력을 일시 상실할 수 있으며, 중국·한국·유럽 등 대체 시장 확대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 이러한 관측 속에서 중국의 5년 유효 신규 허가는 브라질 업체들에 중장기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2024/25 커피 연도 글로벌 소비량은 1억 7,735만 자루로 추정된다. 향후 중국 내 커피 소비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관세 충격을 흡수하려는 브라질 수출업체에 중요한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다만, 물류비·환율·통관 절차 등 실질적 진입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예컨대 중국행 해상운임은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 변동성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 : 국제 커피 무역에서 ‘bag’(백) 또는 ‘sack’(포대)은 60킬로그램 표준 규격을 말한다.
*2 : 본 문단의 전망은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 전문가 다수의 객관적 분석에 해당하며, 기자 개인 의견은 포함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