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Guru Fundamental Report’에 따르면 테슬라(Tesla Inc., 티커: TSLA)는 22개 거장(구루) 투자 전략 가운데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의 P/B 성장 투자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이 전한 이 보고서는 테슬라가 해당 모델에서 77%의 총점을 기록했으며, 이는 대형 성장주 중에서도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이 모델은 80% 이상을 ‘투자 관심종목’, 90% 이상을 ‘강력 관심종목’으로 분류하지만, 70%대 후반 역시 상당한 매력도를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평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및 트럭 제조’ 업종의 대형 성장주로 분류된다. 밸리디아는 “저(低) 장부가 대비 시가(낮은 Book-to-Market) 종목 가운데 미래 성장성이 견조한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모한람 모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장부가에 비해 주가가 높더라도 질적·양적 지표가 양호하면 장기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설을 전제로 한다.
모한람 모델 핵심 지표 및 테슬라 성적
모한람 교수의 연구는 ‘저 Book-to-Market 성장주’가 추세를 이어갈지 여부를 재무제표로 구별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이에 따라 다음 9개 항목을 평가한다.
1 BOOK/MARKET 비율 ➜ PASS
2 총자산수익률(ROA) ➜ PASS
3 영업활동현금흐름/총자산 ➜ PASS
4 영업현금흐름 대 ROA 비교 ➜ PASS
5 ROA 변동성 ➜ PASS
6 매출 변동성 ➜ PASS
7 광고비/총자산 ➜ FAIL
8 자본적지출/총자산 ➜ PASS
9 연구개발비/총자산 ➜ FAIL
위 표에서 확인되듯 테슬라는 9개 항목 가운데 7개를 통과해 77%의 최종 점수를 얻었다. 광고비·연구개발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FAIL’ 판정을 받았으나, 전체적인 현금창출력·수익성·안정성 지표가 우수하다는 사실이 모델상 우위로 작용했다.
파르타 모한람은 누구인가
모한람 교수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로트만 경영대학(Rotman School)에서 John H. Watson Chair를 맡고 있다. 그의 2005년 대표 논문 ‘Separating Winners from Losers among Low Book-to-Market Stocks using Financial Statement Analysis’는 성장주 영역에서도 체계적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학계에 제시해 주목받았다.
전통적으로 가치주(Value) 투자가 장기 성과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연구가 많았으나, 모한람 교수는 반대로 성장주(Growth) 안에서도 회계 지표를 통해 ‘승자(지속 성장주)’와 ‘패자(성장 둔화주)’를 가려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Columbia Business School)에서 재무회계를 가르쳤다.
투자지표 용어 풀이
• Book-to-Market(B/M) 비율은 기업 장부가(Book Value)를 시가총액(Market Cap)으로 나눈 값이다. 값이 낮을수록 주가가 장부가 대비 높다는 뜻이지만, 모한람 모델은 ‘낮은 B/M’ 기업이라도 재무 건전성이 견조하면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 ROA(총자산수익률)는 총자산 대비 순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자산 효율성을 나타내며, 0 이상이면서 업종 평균을 상회할수록 긍정적이다.
• 영업현금흐름(CFO)은 실제 현금 기반 수익력을 보여준다. <CFO/총자산>이 ROA보다 크면 회계상의 이익이 과대계상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자 해설 및 시사점
이번 77% 평가는 기존에 80% 이상일 때만 ‘관심종목’으로 지정하던 모형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대형 성장주이자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속하는 테슬라가 여전히 다수의 질적 지표에서 ‘PASS’ 판정을 받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과 ROA 간의 관계, 변동성 지표가 모두 우수해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R&D(연구개발) 지표가 ‘FAIL’을 받은 부분은 투자자 해석에 따라 ‘기술 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과로 긍정적일 수도, ‘투자 효율성 저하’로 부정적일 수도 있다. 광고비 비율 역시 테슬라의 직판·온라인 중심 판매 전략과 맞물려 해석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모한람 모델에서의 77%는 ‘최상위’ 혹은 ‘강력 매수’ 지표는 아니지만, 테슬라가 현금창출력·수익성·안정성 측면에서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이는 향후 전기차 경쟁 격화와 금리 변동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재무적으로 버틸 체력을 보유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B/M 비율이나 주가 수준만으로 성장주를 피하기보다, 현금흐름·변동성·투자 효율성 등 복합 지표를 함께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한람 모델은 ‘낮은 B/M이더라도 질적 지표가 우수하면 성장 지속 가능성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