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집중]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사운드하운드 AI(NASDAQ: SOU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다. 무엇보다도 AI 반도체 절대강자 엔비디아(NASDAQ: NVDA)와의 긴밀한 협력이 월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자동차용 음성제어 생태계를 공동 구축하며 ‘Nvidia Drive’ 플랫폼 위에서 실시간 오프라인 AI 응답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내 장착된 GPU를 활용해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자연어 질의에 즉각적으로 응답한다.
파트너십의 배경
사운드하운드 AI의 주가는 2024년 초 엔비디아의 소규모 지분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폭등했다. 이후 양사는 두 건의 공식 제휴를 발표하며 기술 협력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차량 안에서 음성으로 주문을 완료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 솔루션은 엔비디아 GPU 위에서 구동돼, 매장 POS·서버와 별도로 작동한다.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가 보유하던 소량의 사운드하운드 AI 주식을 매각했음에도 공동 프로젝트는 중단되지 않았다. 이는 단순 투자 관계가 아닌, 기술적 필요에 기반한 파트너십임을 방증한다.
‘밈 주식’ 오명과 실체*
밈 주식(meme stock)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입소문만으로 급등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2021년 게임스톱·AMC 사례가 대표적이다.
사운드하운드 AI 역시 2024년 SNS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며 밈 주식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견고한 특허 포트폴리오와 B2B 구독형 매출 모델을 갖춘 점에서 단순 투기 대상과는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과 전망
사운드하운드 AI는 최근 몇 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반면, 순손실 축소와 조정 EBITDA 개선이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8월 7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엔비디아 프로젝트 진척 상황이 집중 조명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 구도
글로벌 차량용 AI 음성비서 시장에서는 빅테크의 아마존 알렉사 오토, 구글 오토메이티브, 그리고 자동차 업체 자체 솔루션(현대·기아 ccNC, 메르세데스 MBUX)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솔루션은 대체로 클라우드 연결성에 의존해 터널·지하주차장 등 음영 지역에서 반응 속도가 저하되는 한계가 있다. 사운드하운드·엔비디아 조합은 온디바이스(On-device) 추론에 최적화돼, 지연 시간을 150밀리초 이하로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수익화 전략
사운드하운드 AI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의 이용료와 대화량 기반 과금 모델을 병행한다. 또한 완성차 업체로부터 선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아 연구·개발 비용을 회수하고, 이후 차량 판매량에 연동된 러닝 로열티를 추가로 받는 구조다. 중장기적으로는 레스토랑·스마트폰·스마트가전 등 멀티 모달 디바이스로 확장해 음성 AI 플랫폼 전체 시장을 선점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리스크 요인
첫째, 매출 규모가 아직 소형 단계(2024년 매출 4,9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대비 현금흐름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둘째,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부자 지분 매도나 대규모 증자 가능성 또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셋째,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메가테크가 오프라인 추론 기능을 탑재할 경우 차별화 우위가 약화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커넥티드카 음성비서 시장 규모는 600억 달러(약 78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GPU와 결합된 사운드하운드의 자연어 처리 솔루션은 해당 시장에서 레퍼런스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가가 2024년 급등 이후 여전히 주가매출비율(PSR) 30배 이상에 거래되는 점은 부담이다. 장기 성장성을 확신하는 투자자라면, 실적 확인 후 분할 매수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결론 및 전략적 시사점
엔비디아와 사운드하운드 AI의 협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수직 통합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고성능 GPU를 제공하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차량용 에코시스템 확대를 통해 신규 칩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사운드하운드 AI는 광범위한 개발자 네트워크와 브랜드 신뢰도를 레버리지할 수 있다.
투자자라면 ▲엔비디아 Drive 파트너사 확대 여부 ▲사운드하운드 AI의 신규 OEM 계약 건수 ▲다음 분기 영업현금흐름(OCF) 전환 시점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하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기술·실적 모두를 확인하는 듀 딜리전스 절차가 요구된다.
향후 일정
회사는 8월 7일(현지 시각) 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며, 여기서 신규 파트너십·제품 로드맵에 대한 추가 설명을 예고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2분기 매출 1,480만 달러, 주당순손실 0.07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AI 음성인식 분야의 ‘숨은 강자’로 불리는 사운드하운드 AI가 실적 발표를 통해 가치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 주: 밈 주식 정의를 보충 설명하기 위해 삽입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