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2분기 실적 주춤…‘턴어라운드’ 지속 가능성 시험대에 오르다

독일 스포츠웨어 기업 아디다스(Adidas)가 최근 몇 분기 이어온 ‘승승장구’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회사의 중장기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실적 부진은 직접판매(DTC) 채널 둔화, 주력 제품군인 풋웨어 성장세 둔화, 그리고 유럽 시장의 지속적인 난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아디다스의 반등 모멘텀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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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단 한 분기만으로 성장 스토리의 종료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콘퍼런스콜 내용을 토대로 테라스(Terrace) 라인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새롭게 런칭된 프랜차이즈 제품군이 그 공백을 서서히 메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라스 라인, 무엇이길래?

‘테라스(Terrace)’는 1980~90년대 유럽 축구 팬들이 경기장 ‘스탠드(terrace)’에서 즐겨 신던 클래식 스니커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고풍 컬렉션이다. 레트로 트렌드와 맞물려 최근 2년간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나, 한계 수요에 도달할 경우 성장률 둔화는 피할 수 없다. UBS는 “최대 9개월 이상의 제품 침투 주기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규 라인이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유럽 지역과 관련해, UBS는 리테일러 대상 채널 체크 결과 “재고 수준이 양호하며 7월 이후 매출 반등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는 2분기 하락이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Adidas Footwear

반면 미국 시장은 여전히 성장의 ‘약한 고리’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아디다스 경영진은 “미국을 제외한 기타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10% 이상) 성장을 자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지역 매출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환(換)헤지 효과로 ‘수익성 방어’

UBS는 “외환 헤지(환 리스크 회피) 전략 덕분에 2026년까지 순이익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로, 회사가 제시한 장기 성장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UBS는 목표가를 274유로로 유지하며 ‘매수(Buy)’ 의견을 고수했다.

다만 증권가는 “3분기 실적이 명확한 분수령”이라고 입을 모은다. 테라스 라인의 쿨다운(cool-down) 속에서도 신규 프랜차이즈가 바통을 넘겨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만약 또다시 기대 이하 성적을 낸다면, 시장 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경고다.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민감해진 상황에서, 한 번의 추가 실수가 내러티브 자체를 뒤흔들 것”이라고 UBS는 지적했다.

직접판매(DTC)란?

Direct-to-Consumer(직접판매) 모델은 중간 유통상을 배제하고 자사 온라인몰·리테일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판하는 전략이다.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경기 침체나 소비심리 위축 시 판매 탄력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아디다스의 ‘성장 모멘텀’에 첫 번째 균열을 일으켰다. 그러나 UBS를 비롯한 증권가는 하반기 신규 제품 라인의 흥행 여부, 그리고 유럽 매출 반등세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3분기 결과가 공개될 예정인 10월 말~11월 초, 시장은 다시 한 번 아디다스의 체력을 면밀히 검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