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미국인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곳’은 가장 중요한 화두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대도시와 교외가 균형을 이루며 적당한 생활비와 우수한 의료 접근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꾸준히 관심을 받아 왔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 정보 전문 매체 GOBankingRates가 미국 인구조사국‧연방수사국(FBI)‧주택 정보업체 질로우(Zillow)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은퇴하기 좋은 소규모 도시 5곳’을 선정했다.
해당 조사는 인구 1,000명에서 1만 명 사이의 도시 가운데 △중위 가구소득 △임대료 △총생활비 △Livability(주거 쾌적성) 지수※ △범죄 발생률 등 다섯 항목을 계량화해 순위를 매겼다. 특히 생활비 항목에는 소비자지출조사(CES)를 활용해 은퇴 가구의 평균 소비 패턴을 반영했으며, 자료 수집 기준일은 2024년 4월 8일이다.
1. 샤프스버그(Sharpsburg)
• 월평균 생활비: 2,840달러
• Livability 지수: 80
• 범죄 발생률: 9.68건/1,000명
샤프스버그는 피츠버그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5마일(약 8㎞) 떨어져 있어 대도시 인프라를 쉽게 이용하면서도, 강변 공원과 주말 농산물 직거래 장터, 지역 박물관 등을 고루 갖춘 ‘작지만 꽉 찬’ 도시다.
2. 브렌트우드(Brentwood)
• 월평균 생활비: 2,937달러
• Livability 지수: 81
• 범죄 발생률: 7.43건/1,000명
피츠버그 남쪽 6마일(약 9.6㎞) 지점에 위치한 브렌트우드는 저렴한 주거비와 낮은 범죄율이 강점이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차량 정체가 적어 출퇴근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3. 코라오폴리스(Coraopolis)
• 월평균 생활비: 3,185달러
• Livability 지수: 80
• 범죄 발생률: 12.95건/1,000명
오하이오강 변에 자리한 코라오폴리스는 1886년 설립된 이후 역사적 건축물을 다수 보존하고 있다. 인구 5,500여 명의 소도시지만 도보 이동이 쉬운 ‘워커블 시티’로 평가받는다.
4. 캠프힐(Camp Hill)
• 월평균 생활비: 3,356달러
• Livability 지수: 92
• 범죄 발생률: 9.386건/1,000명
펜실베이니아 중부, 주도 해리스버그 인근에 위치한 캠프힐은 92점이라는 높은 주거 쾌적성 점수를 기록했다. 병원·약국 등 의료 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고령층이 특히 선호한다.
5. 햇버로(Hatboro)
• 월평균 생활비: 3,917달러
• Livability 지수: 87
• 범죄 발생률: 7.170건/1,000명
1715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햇버로는 지역 상권과 커뮤니티 행사가 활발하다. 주민 7,500여 명이 함께 만드는 축제와 시장 덕분에 ‘이웃 간 유대감’이 돋보인다.
조사 방법론
“인구통계·임대료·범죄·쾌적성 등 5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200개 도시를 평가한 뒤, 점수를 합산해 상위권을 추렸다.” — GOBankingRates
가중치 배분은 △중위 소득 1.00 △지출 비용 1.25 △임대료 1.25 △주거 쾌적성 1.00 △범죄율 1.00이며, 전체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도출했다.
※ Livability 지수는 교육·보건·기후·편의시설·주택 가격 등을 종합한 생활환경 평가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살기 좋은 도시’로 분류된다.
분석 및 전망
전문가들은 “동부 해안 대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와 안정적인 치안 환경이 펜실베이니아 소도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고 평가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은퇴 자산을 방어하기 위한 생활비 절감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GOBankingRates는 샤프스버그·브렌트우드·코라오폴리스·캠프힐·햇버로 5개 도시가 ‘월평균 4,000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한다. 특히 캠프힐은 주거 쾌적성이 압도적으로 높아 의료·문화 인프라와 경제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향후 주택 시장 변동이나 지방세 정책이 생활비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비 은퇴자는 임대료 추세와 지역 보건 서비스 수준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도시별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세제 혜택을 비교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은퇴 설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