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 의료기기업체 이라디메드(IRMD)가 2025 회계연도 2분기에도 사상 최고 매출과 이익을 올리며 실적 랠리를 이어갔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매출 2,041만 달러(GAAP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비(非)GAAP 희석주당순이익(EPS)은 $0.49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0.43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실적은 16분기 연속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신제품 출시 및 본사·생산시설 확장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익 레버리지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심 실적 지표
• 매출(GAAP): $20.41 백만 (YoY +14%)
• 비GAAP EPS: $0.49 (YoY +17%)
• GAAP EPS: $0.45 (YoY +18%)
• 총이익률: 78% (전년 동일)
• 영업활동 현금흐름(비GAAP): $7.75 백만 (YoY +17%)
• 자유현금흐름(비GAAP): $4.92 백만 (전년동기 5.37백만 달러 대비 –8%)
CEO 로저 시즈(ROGER SÉEZ)는 “새 본사 및 제조공장의 완공이 임박해 생산 용량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차세대 MRiDium 3870 펌프를 2025년 말 상용화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배경 및 제품 포트폴리오
이라디메드는 초강자기장을 내뿜는 MRI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무(無)자성 주입 펌프·환자감시장치를 설계·제조한다. 주력 제품인 MRidium 3860+ IV 주입 펌프는 MRI 촬영 중 약물·수액 투여를 가능하게 하며, 3880 시리즈 감시장치는 심박·산소포화도·혈압 등을 무선으로 모니터링한다.
MRI실용 소모품(디스포저블) 및 페로(강자성) 금속 탐지 시스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고마진·반복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강자성 탐지 솔루션은 전년 대비 32% 급증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트렌드
● 미국 매출 비중: 89% (전년 86%)
● 해외 매출: 정체 또는 소폭 감소
● 펌프·모니터 백로그: 사상 최고 수준 유지
국내(미국) 병원·영상의학센터 수요가 견조한 반면, 유럽·아시아 일부 시장은 규제 승인 지연으로 성장 탄력이 제한되고 있다. 해외 매출 둔화 추세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용어 풀이*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미국 일반회계기준으로, 회계의 보수성을 중시해 연구개발비와 주식보상비용 등도 비용으로 처리한다.
Non-GAAP: 일회성 항목이나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해 ‘본업’의 영업성과를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선호한다.
차세대 제품·설비 투자
현재 플로리다 레이크메리 본사 인근에 4,600평(약 15,000㎡) 규모의 신축 공장을 최종 마무리 중이다. 총투자액 2,700만 달러 중 2분기에만 600만 달러를 집행했으며, 이는 자유현금흐름 감소의 주원인이 됐다. 하지만 생산 CAPA(연간 펌프 2.5만 대, 모니터 1.2만 대) 증설로 중·장기 비용 구조 개선이 예상된다.
또한 MRidium 3870 차세대 무자성 주입 펌프는 FDA 510(k) 승인을 획득, 2025년 4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3860+ 대비 크기·무게를 15% 이상 경량화하고 사용 편의성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재무·주주환원 정책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분기 말 5,300만 달러로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분기배당 0.17달러를 유지해 연간 배당수익률 약 1.4%를 제공하며, 배당 성향은 35% 내외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보류 중이지만, 배당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가이던스 및 전망
3분기(7~9월) 가이던스
• 매출: $20.5–20.9 백만
• GAAP EPS: $0.41–0.45
• Non-GAAP EPS: $0.45–0.49
2025 회계연도 전체 가이던스(상향)
• 매출: $80.0–82.5 백만
• GAAP EPS: $1.60–1.70
• Non-GAAP EPS: $1.76–1.86
경영진은 신공장 정착 과정에서 일시적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 EPS는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 내 설치 기반 확대·신제품 출시·규제 우위를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시각 및 투자 포인트
월가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MRI 환경에 특화된 독점적 무자성 기술력”과 고성장·고마진 니치시장을 핵심 경쟁 우위로 꼽는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 31배 수준은 S&P500 헬스케어 업종 평균 23배 대비 프리미엄이나, 탄탄한 현금흐름·연속적 실적 서프라이즈를 감안하면 타당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해외 매출 부진, 신공장 이전 리스크, 후발주자 진입 가능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Bayer Radiology가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글로벌 대기업이 신규 진입할 경우 가격·영업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 잠재 변수다.
전문가 의견
본 기자는 기존 제품의 시장 독점력, 고정비 레버리지, 그리고 산업 진입장벽(규제·기술)을 감안할 때 이라디메드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한다. 특히 처방 기반 소비재(디스포저블) 비율 확대는 매출의 방어력을 높여 경기 사이클 의존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결국 단기간 주가 변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무자성 MRI 기기 시장의 ‘퍼스트 무버’ 지위를 유지한다면 2026~2027년 EPS CAGR(연평균성장률) 15% 이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