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멕시코 CEO 전격 사임…칠레 법인장 크리스티안 바리엔토스 임시 대표 선임

멕시코시티 발(發) —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 Inc.)의 멕시코·중미 계열사(Walmart de México y Centroamérica, 통칭 ‘왈멕스’)가 2일 깜짝 경영진 교체를 발표했다. 취임 1년여 만에 이그나시오 카리데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하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2025년 8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후임으로는 현재 칠레 법인을 이끌던 크리스티안 바리엔토스 포소가 임시 CEO 겸 이사회 일원으로 발탁됐다. 회사는 ‘글로벌 서치 펌’을 통한 공식 후임자 채용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바리엔토스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바리엔토스 포소는 멕시코 사업부 운영담당 수석부사장(SVP)을 거쳐 2023년부터 월마트 칠레 CEO를 맡아왔다. 그는 26년 이상의 리테일 경력을 바탕으로 매장 확장·출점 전략디지털 전환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긴 인물로 평가된다.


‘왈멕스’가 운영하는 브랜드와 사업 규모

왈멕스는 멕시코를 포함해 6개국에서 월마트 슈퍼센터·샘스클럽(Sam’s Club)·보데가 아우레라(Bodega Aurrera) 등 다층 가격대의 포맷을 운용하며, 매출 기준 멕시코 최대 리테일러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장 수는 3,600개를 웃돌며, 전 그룹 내 고용 인원은 약 23만 명에 달한다.※슬로건: ‘매일 낮은 가격’

그러나 2023 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에서 순이익 10% 감소라는 변동성이 드러났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소비 회복 속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영업 마진 압박이 발생한 점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장 반응: ‘놀라움 속 긍정’

“경영진 교체 때마다 으레 잡음이 있지만, 이번엔 조직에 신선한 동력이 될 수 있다.” — JP모건 메모

JP모건은 “최근 1년간 리테일 실행력이 약화됐다는 투자자 불안이 누적됐다”면서, 리더십 리셋이 경쟁 우위 회복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틴버(Actinver) 증권안토니오 에르난데스 연구원 역시 “시점은 예기치 못했으나, 낮아진 마진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계 은행 산탄데르(Santander)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바리엔토스의 현장 경험이 전환기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어·맥락 해설

• Bodega Aurrera: 멕시코 중저가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가 1997년 인수하며 현지 보급형 포맷으로 육성 중이다.

• Sam’s Club: 연회비를 내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미국 도매형 클럽스토어 모델을 멕시코·중미 시장에 적용한다.

• 디지털 전환: 오프라인 유통사가 온·오프 융합, 전자상거래, 자동화 물류 등에 투자해 운영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전문가 시각: 구조적 과제와 기회

필자는 이번 사임을 단순 인사 이벤트보다 라틴아메리카 소비 경기 둔화, 리테일 구조 재편이라는 거시적 맥락으로 읽는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채널 비중이 급등했고, 멕시코 현지에서는 Oxxo·Chedraui 등 로컬 체인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따라서 월마트가 마진 회복충성 고객 확보를 병행하려면, 디지털 채널 및 라스트마일 물류 강화가 필수다.

바리엔토스는 칠레에서 ‘마트픽커(Mart Picker)’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 주문 후 90분 이내 배송율을 70%까지 끌어올린 실적이 있다.본사 내부 자료 이에 멕시코에서도 ‘옴니채널(turn-key) 모델’을 빠르게 전개한다면,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의 기준금리가 10%대에서 완만히 하향 중임에도 가계 실질소득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 수요를 제약할 변수다. 신규 CEO가 마케팅 대신 비용 합리화영업 효율에 무게를 둘 때, 하반기 실적 반등 동력이 마련될 수 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10월 말: 2023 회계 3분기 실적 발표 예정 — 바리엔토스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첫 성적표.
• 연내: 공식 CEO 선임 완료 목표 — 글로벌 검색 절차 마무리 시점 주목.
• 2024년: 멕시코 전역 600개점에 모바일 셀프체크아웃 도입 계획 검토.

경영 공백 최소화 여부와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 속도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