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인프라 비용 분담 위해 2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자산 매각 추진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NASDAQ:META)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 지출을 완화하기 위해 20억 달러 상당의 데이터센터 자산을 처분하고 외부 파이낸셜 파트너와 공동 개발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이미 6월 이사회에서 해당 자산을 ‘매각 예정(held-for-sale)’으로 재분류하며 실행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테크 대기업들의 자금 조달 패러다임 변화
과거 거대 IT 기업들은 성장 투자를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해 왔으나, 제너레이티브 AI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투자·합작법인·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메타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전 리(Susan Li)는 7월 31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재무 파트너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공동 개발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상당한 외부 자금이 투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 CFO는 메타가 여전히 대부분의 자본 지출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예정이지만, 공동 개발 구조를 통해 인프라 수요 변화에 따른 유연성을 확보하고, 회계·재무 레버리지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최종 확정된 거래는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분기보고서가 드러낸 세부 내용
8월 1일 제출된 분기보고서(Form 10-Q)에 따르면, 메타는 2억 400만 달러(2.04 억 달러)에 달하는 ‘토지 및 건설 중 자산’을 매각 자산으로 재분류했으며, 이는 향후 12개월 내 제3자에게 현물출자 형태로 양도돼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메타는 재분류 과정에서 자산가치를 장부가와 공정가치(판매비 차감) 중 낮은 금액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따른 손실 인식은 없었다. 6월 30일 기준 매각 예정 자산 총액은 32억 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회사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대해 「현재로서는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AI “슈퍼클러스터”에 대한 마크 저커버그의 구상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우리가 설계 중인 AI 슈퍼클러스터 가운데 하나만 해도 맨해튼 상당 부분을 차지할 규모」라며, 수백억 달러를 투입해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메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4 회계연도 자본 지출 가이던스 하단을 2억 달러 상향 조정해, 연간 660억~72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확대된 수치다.

아울러 2분기 광고 매출은 AI 기반 타기팅·콘텐츠 추천 개선 효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경영진은 「AI 고도화 덕분에 광고 효율이 크게 개선돼, 인프라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너레이티브 AI와 데이터센터 비용 폭증의 연관성
제너레이티브 AI(Generative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한다. 대규모 언어모델(LLM)·멀티모달 모델을 학습·추론하려면 막대한 GPU 클러스터, 고속 네트워크, 냉각 설비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전력 비용과 탄소 배출도 함께 증가해, 많은 기업이 친환경 전력 계약(PPA)이나 수냉식·침지식 냉각 같은 첨단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급등한 비용 구조는 자본 효율화 전략을 촉진한다. 예컨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도 데이터센터 가속화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부동산 투자신탁(REIT)·글로벌 인프라펀드와 합작(JV) 형태로 설비를 구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 시각: 메타의 재무적 함의
시장 참가자들은 메타가 자산을 현금화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순현금흐름 보호재무 레버리지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자산을 제3자에게 이전한 뒤 공동 운영함으로써, 향후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라 용도를 유연하게 전환할 여지도 생긴다.

단, 외부 자금 유치가 지분 희석을 수반할 수 있고, 파트너십 구조가 복잡해질 경우 운영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 내 발표될 구체적 거래 조건, 파트너 명단, 자본 구조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결론적으로, 메타가 선택한 ‘AI 인프라 공동 개발+자산 매각’ 모델은 테크 업계 전반이 직면한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본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클라우드 및 AI 생태계에서 협력형 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