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나, 2분기 매출 11% 급증…조정 EPS 7.20달러로 시장 기대 상회

시그나(Cigna Group) 2분기 실적 발표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시그나 그룹(NYSE: CI)이 2025년 2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다. 회사는 통합 의료·약국·특수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중 플랫폼 구조를 기반으로, 이번 분기에 매출 672억 달러(전년 대비 11.1% 증가)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였던 625억 7,145만 달러를 약 73억 달러 상회했다.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7.20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 6.72달러 대비 7.1% 성장했고, 시장 기대치(7.16달러)도 넘어섰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그나는 전사 차원의 디지털 혁신·운영 효율화·AI 및 바이오시밀러 투자 전략이 매출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비용 약제 증가는 영업이익률 둔화로 이어져, 세그먼트별 수익성 관리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지목됐다.


사업 구조와 전략적 초점

시그나는 두 개의 핵심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첫째, Evernorth Health Services는 PBM(약국 혜택 관리자)·특수 약제·케어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둘째, Cigna Healthcare는 미국 및 글로벌 의료 보험을 공급한다. 이러한 이중 구조는 대형 고용주부터 개인 가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MCR(의료비 지급비율), SG&A(판매·일반·관리비) 지표 등 복잡한 규제 환경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업종 특성상, 시그나는 디지털 우선(digital-first) 솔루션과 규제 준수를 동시에 추진하며 경쟁 우위를 다지고 있다.


분기별 하이라이트

Evernorth Health Services매출 17% 증가를 달성해 578억 달러를 기록했다. PBM 부문 매출이 319억 5,400만 달러(전년 대비 20% 증가)로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고비용·고난도 특수 약제를 관리하는 ‘스페셜티 & 케어 서비스’ 부문도 259억 달러(13% 증가)로 확대됐다. 그러나 세전 조정 이익률은 3.3%에서 2.9%로 하락, 수익성 개선 과제가 부각됐다.

Cigna Healthcare는 Medicare 관련 사업을 헬스 케어 서비스 코퍼레이션(HCSC)에 매각한 영향으로 조정 매출이 18% 감소했다. 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동 플랫폼의 기존 매출은 7% 성장했으나, 의료비 증가로 의료비 지급비율(MCR)이 82.3%에서 83.2%로 상승했다. 이는 보험료 대비 청구 건 비용 부담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총 고객 관계 수는 1억 8,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PBM 고객은 전년 말 대비 3% 늘어난 1억 2,190만 명을 기록했지만, 의료 보험 고객은 매각 효과로 1,800만 명으로 축소됐다. SG&A 조정 비율은 6.0%에서 4.9%로 개선돼 비용 효율성이 뚜렷했다.

CEO 데이비드 코다니는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속하게 혁신을 적용함으로써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디지털 전환 가속

시그나는 GLP-1 계열(당뇨·비만 치료제) 비용 관리를 지원하는 EncircleRx, inReachRx, InGuide디지털 임상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고가 약제 처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플랫폼은 고용주와 보험사가 직면한 재무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AI 기반 처방 분석, 복합 만성질환 케어 매니지먼트, 바이오시밀러 도입 확대가 Evernorth 플랫폼 가치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필자는 고비용 특수 약제의 약가 인플레이션이 중장기적으로 PBM 사업 전반의 마진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따라서 시그나의 가격 협상력·데이터 분석 역량·규제 대응이 기업 가치의 관건이 될 것이다.


재무 지표 세부 내역

주당 조정 순이익(EPS) : 7.20달러(컨센서스 7.16달러), 전년 6.72달러 대비 7.1%↑

GAAP 순이익 : 15억 3,000만 달러

SG&A 비율 : 5.1%(전년 6.1%)

주식 환매 : 연초 이후 26억 달러

*PP는 Percentage Point(퍼센트포인트)를 의미한다.


전망 및 투자자 체크포인트

경영진은 2025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회사는 주당 최소 29.60달러의 조정 영업이익, Evernorth 세전 이익 최소 72억 달러, Cigna Healthcare 세전 이익 최소 41억 2,500만 달러, MCR 83.2~84.2%를 제시했다. 주당 배당 확대와 추가 자사주 매입도 예고됐다.

다만 스톱로스 보험 손실률 확대, 각 주(특히 아칸소주)의 PBM 규제 강화 움직임, 고농도·고가 치료제 시장 경쟁 심화가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마진 방어와 고객 믹스 최적화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은 Evernorth 마진 트렌드와 의료비 지급비율 추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용어 설명

PBM(Pharmacy Benefit Manager)은 보험사·고용주 등을 대신해 약가 협상·처방 관리·약국 네트워크 운영을 수행하는 중개 사업자다. MCR(Medical Care Ratio)는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실제 의료비로 지급된 비율을 뜻하며, 비율이 높을수록 원가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또한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기간이 종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대비 저가 공급이 가능해 보험사의 약품 비용 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


기자 시각

실적 자체는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마진 축소·고비용 약제 트렌드·규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특히 Evernorth의 이윤율 하락과 스톱로스 의료비 부담 증가는 향후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시그나는 방대한 데이터·계약 규모·AI 역량을 기반으로 약가 협상력과 고객 유지력을 강화하고 있어, 중장기적 수익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투자자는 의료비 인플레이션과 PBM 규제 변화를 지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