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아라비카ㆍ런던 로부스타 동시 급락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은 7월 31일(현지시간) ICE선물시장에서 전일 대비 -11.60센트(-3.92%) 떨어지며 3주 만의 최저가로 마감했다. 같은 달물 로부스타 커피(RMU25)도 -71달러(-2.09%) 급락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커피 관세 면제 가능성과 브라질 대규모 수확 진척이 결합해 공급 우려가 완화된 결과다.
◇ “커피는 관세 대상 제외” 관측…공급 차질 우려 완화
미국 상무장관 윌버 루트닉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은 관세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이 부각됐다. 브라질 Cecafe와 전미커피협회(NCA)는 관세 예외를 놓고 미국 무역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커피 관세가 완전히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 하락의 직접적 촉매가 됐다.” – 시카고 소재 선물중개사 관계자*비공식 발언
◇ 브라질 수확 84% 완료…“공급 여유 충분”
세계 최대 커피 조합 Cooxupé는 7월 25일 기준 조합원 수확률이 67%라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Safras & Mercado는 7월 23일 기준 브라질 2025/26 시즌 전체 수확률이 84%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로부스타는 96%, 아라비카는 76%가 수확됐다.
수확 진전과 동시에 브라질 주요 산지 미나스제라이스에는 7월 26일 주간 강수량이 3.5mm 기록돼 평년 대비 200%+ 수준으로 건조 우려를 해소했다.
◇ 세계 최대 두 생산국, 증산 전망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브라질 2025/26 생산량을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자루(60kg 기준)로, 베트남 생산량을 +6.9% 늘어난 3,100만 자루로 전망했다. 이는 아라비카·로부스타 양대 품종 모두의 공급 증가를 시사한다.
◇ 헷지펀드 ‘숏’ 확대…단기 반등 땐 쇼트커버 주의
ICE 유럽 거래소가 7월 29일 마감 기준 발표한 포지션 자료에 따르면, 펀드는 로부스타 선물 순매도 규모를 5,854계약으로 2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과도한 공매도는 가격 급등 시 쇼트커버링 랠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
반면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7월 31일 761,453자루로 5.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로부스타 재고는 7,029 lot로 1년 최고치를 경신해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 브라질·베트남 수출 흐름도 변수
Cecafe에 따르면 브라질의 6월 녹색 커피 수출은 231만 자루로 전년 대비 -31% 급감했다. 아라비카 수출은 -27%, 로부스타는 -42% 감소했다.
베트남 역시 2023/24 생산이 가뭄으로 -20% 축소돼 4년래 최저치인 147만 톤에 머물렀다. 2024년 수출은 -17.1% 감소한 135만 톤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5년 1~6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 94만3,000톤을 기록,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 USDA “25/26 글로벌 생산 사상 최대” vs. Volcafe “아라비카 5년 연속 적자”
USDA는 2025/26 글로벌 커피 생산을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자루로 사상 최대치를 예상했다. 아라비카는 9,702만 자루로 -1.7% 감소하지만, 로부스타는 8,166만 자루로 +7.9% 증가해 전체 공급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스위스 트레이더 Volcafe는 2025/26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자루 적자를 기록해 5년 연속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별도 추정치를 내놓았다.
◇ 용어·지표 한눈에 보기
아라비카는 고산지에서 재배되며 향미가 뛰어나 고급 커피 원두로 쓰인다. 로부스타는 평지·저지대에서 자라 카페인이 높고 쓴맛이 강해 인스턴트나 블렌딩용으로 쓰인다. ICE 선물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농산물·에너지·금속 등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국제 시장이며, lot은 계약 단위를, bag은 60kg 포대를 뜻한다.
또한 쇼트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매수로 전환하는 행위이며, 대규모 숏포지션은 단기간 급등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 전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관세 면제 가능성과 수확 가속, 호우 덕분에 커피 가격이 추가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다만 베트남 가뭄, 아라비카 재고 감소, 펀드 순매도 과잉 등 상방 위험 요인도 상존해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