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탈리아 7월 신규 차량 등록 5% 감소…3개월 연속 하락세

테슬라(Tesla Inc.)이탈리아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신규 차량 등록 대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 달간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457대로, 전년 동월 대비 5% 줄어든 수치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5월부터 세 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교통부(Ministero delle Infrastrutture e dei Trasporti)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등록 대수 457대라는 절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 월별 통계가 다소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를 포함한 1~7월 누적 등록 대수가 6,925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1~7월) 대비 35%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EV(전기차)의 등록 대수1는 완전한 판매 실적과 동일시되진 않지만, 시장 수요 및 업체별 모멘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유럽 각국은 등록 자료를 공식 통계로 관리하고 있어, 생산·물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보다 수요 흐름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탈리아 EV 시장은 전통적으로 영국·프랑스·독일 등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자동차문화가 강한 국가 특성, 충전 인프라 부족, 정부 보조금 예산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2025년 들어 환경 보조금(Ecobonus) 한도가 조기에 소진되면서 일부 소비자는 구매를 미루거나 가격 할인폭이 큰 내연기관차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유럽 주요 경쟁사인 스텔란티스(Stellantis NV)·폴스타(Polestar)·폭스바겐(VW) 등이 중·소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해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 3·Y를 위주로 판매하지만, 신규 모델 주기가 길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전 기반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 소비자는 초기 구매 가격뿐 아니라 유지 비용에 민감하다. 따라서 인센티브 축소는 전기차 수요를 즉각적으로 위축시킨다.” — 밀라노 소재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

테슬라는 2025년 하반기 차세대 컴팩트 모델을 유럽에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차 효과가 현실화되면 2026년부터 판매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배터리 원자재 가격 변동과 이자율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경우 수요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한편, 테슬라는 글로벌 차원에서 가격 인하 전략을 통해 성장세 둔화를 대응해 왔다. 미국·중국 가격 인하가 이탈리아 시장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현지 딜러십 및 온라인 플랫폼의 재고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할인이나 파이낸싱 혜택이 없다면 3분기 등록 대수 역시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등록 대수(immatricolazioni)2라는 용어는 단순 판매량(sales)과 달리, 해당 차량이 도로 주행이 허가돼 번호판을 부여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매월 말일 기준으로 집계돼 시차가 존재하며, 물류 지연이나 서류 처리에 따라 실제 고객 인도가 한두 주 늦춰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EV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2026년 EU 배출가스 규제 강화가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탈리아 정부가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약 8억 유로의 예산을 배정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실제 가시적 성과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2025년 말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유럽 전체 판매는 2024년 이후 둔화 조짐을 보였으나, 독일 베를린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미국 텍사스 공장의 공급 확대가 병행될 경우 물량 확보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이탈리아 실적처럼 개별 국가에서 나타나는 수요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 가격 정책,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등 다각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약하면, 7월 테슬라의 이탈리아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457대를 기록했으며, 1~7월 누적 기준으로는 35% 감소한 6,925대다. 보조금 축소, 경쟁 심화, 신차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단기적인 회복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