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실적 시즌 전략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면서도 상승 여력을 확보하려면 월가 전망을 꾸준히 상회해 온 기업들의 다음 주 실적 발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대표적 접근법이다.
2025년 8월 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전체 다우와 나스닥을 아우르는 〈S&P 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122개 기업(지수 구성 비중 약 24%)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월트디즈니와 맥도널드가 대표 종목으로 꼽히며 외식, 여행, 제약, 에너지 업종이 실적 발표의 중심에 선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지금까지 우호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298개 종목 가운데 약 82%가 컨센서스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를 웃돌았고, 매출에서도 80% 가까운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란 시장 예상치를 일정 수준 이상 상회 또는 하회하는 경우를 뜻하는데, 상회 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Bespoke Investment Group 자료에 따르면, CNBC Pro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응과 과거 컨센서스 대비 실적 기록을 기준으로 다음 주 유력 후보군을 선별했다. 선별 조건은
① 최소 75% 이상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②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평균 주가 상승률 2% 이상
이다. 이러한 양호한 트랙 레코드는 실적 발표 당일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단기 트레이더와 중장기 투자자 모두에게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Shopify(쇼피파이)는 85%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과 평균 3.3% 포스트 어닝 랠리를 기록하며 대표적 후보로 꼽힌다. 올해 들어 주가는 11% 상승했으며, 7월에는 니드햄(Needham) 증권이 ‘매수’ 의견과 135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해 추가 상승 기대를 높였다. 니드햄 애널리스트 스콧 버그는 「쇼피파이는 여전히 구조적 성장 사이클의 중간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The Trade Desk(TTD) 역시 평균 7.2%의 다음 날 상승률과 94%의 컨센서스 상회 기록을 자랑한다. 올해 주가는 30% 하락했지만 7월 한 달간 21% 급등했는데, 7월 중순 S&P 500 지수에 편입된 것이 주된 촉매였다. 에버코어 ISI는 6월 말 TTD를 ‘아웃퍼폼’ 등급으로 상향하며 9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TTD의 펀더멘털은 인터넷 섹터 중심성을 다시금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Trex Company는 합성 목재 데크 시장을 선도하는 건축 자재 기업으로, 올해 주가가 8%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과거 실적 시즌에는 79%의 어닝 서프라이즈율과 2.1%의 다음 날 상승률을 보였다. 7월, 베어드(BAIRD)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 대비 할인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65달러에서 75달러로 조정했다.
전문가 시각*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즉각적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과거 트랙 레코드만으로 모든 변동성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매출 지표와 실질 가이던스는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한편, S&P 500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포함하는 대표 지수로, 국내의 코스피200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지수 편입 여부는 수급상 후광효과를 제공하는데, TTD 사례처럼 지수 편입 자체가 단기 모멘텀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라는 TTD의 사업 모델은 쿠키리스 환경 전환 등 구조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시험받고 있다.
이와 같이 컨센서스 상회 이력과 실적 발표 후 주가 반응이 확인된 종목을 선별하면, 투자자는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고 어닝 시기에만 노출되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업종·거시 변수·기업별 가이던스 변화 등을 종합 검토해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다음 주 실적 시즌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쇼피파이, 더 트레이드 데스크, 트렉스의 ‘3대 어닝 서프라이즈 후보’라 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는 각각 e커머스 클라우드, 디지털 광고, 주택·건축 자재 시장의 수요 회복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