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관세 충격·고용 쇼크 속 빅테크 실적 랠리, 단기 증시 어디로

서두 요약

뉴욕증시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세 가지 충격을 연속적으로 경험했다. 첫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관세 재조정’ 발표다. 무역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트랜십 상품 40% 관세와 추가 10% 관세 예고가 글로벌 교역망에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둘째, 7월 비농업 고용이 7만 3천 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10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셋째,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호조(애플·레딧·엔비디아)실망(아마존·모더나)이 극명히 갈렸다.

필자는 이 같은 변수들을 관세·고용·실적이라는 세 축으로 묶어 분석하고, 단기(향후 영업일 기준 약 한 주 이내) 증시 방향을 전망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실적 모멘텀+완화 기대’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다.


1. 관세 변수: 벼랑 끝 전술의 재가동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 자정 직전 상호주의 관세율을 전격 변경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트랜스쉬프(Transshipment) 상품 전면 40% 관세
  • 미국과 협상을 완료하지 못한 국가에 추가 10% 관세
  • 시행 시점: 행정명령 관보 게재 즉시·실무지침 공표 15일 후

이는 4월 10% 전면 관세·7월 32% 관세로 이어진 일련의 압박 전략과 동일선상에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유럽 자동차·고급 소비재아시아 전자·반도체 공급망이다. 실제로 관세 발표 직후 독일 DAX·프랑스 CAC40 선물지수가 0.3% 가까이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시간외에서 0.5% 하락했다.

그러나 2020~2021년 무역 갈등 당시 경험상 협상용 ‘지렛대’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첫 보도 → 협상 진전 → 일부 관세 철회”라는 3단계 패턴을 학습했다. 따라서 변동성 급등 → 완화 기대 반등이 재현될 공산이 크다.


2. 고용 쇼크: 둔화 속도 vs. 정책 반응

고용 지표 발표치 컨센서스 괴리
7월 비농업 고용(천 명) +73 +100 -27
실업률(%) 4.2*예상 4.2 0
시간당 임금 YoY(%) +3.8 +3.8 0

고용 증가 폭이 10만 명을 밑돌면 연준 내부에 “완화 선제 필요”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실제로 FOMC 7월 회의에서 월러·보먼 이사가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배경도 “노동시장 냉각 선제 대응”이었다.

FedWatch Tool 기준 9월 회의 인하 확률은 발표 전 42%에서 50% 근처로 상승했고, 10월 회의 인하 확률도 36%→45%로 뛰었다. 채권시장은 곧바로 반응해 10년물 금리가 4.37%에서 4.32%로 5bp 하락했다.


3. 실적 스프레드: 빅테크·신성장 vs. 전통 소비재

3-1. 빅테크 호조

  • 애플: EPS 1.57달러(+10%yoy), 매출 940억 달러(+10%yoy), 中 매출 반등 4%
  •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YoY +87%, AI 서버 백로그 사상 최대
  • 레딧: 광고 매출 5억 달러(+24%yoy), 생성형 AI API 판매 본격화

→ 공통점은 AI 투자·클라우드 수요·커뮤니티 기반 광고라는 고성장 변수를 차세대 캐시카우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3-2. 실적 실망

  • 아마존: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 155~205억 달러(컨센서스 195억 달러)
  • 모더나: 영국 백신 배송 지연, 매출 가이던스 상단 3억 달러 ↓
  •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3분기 가이던스 대폭 하향, 프리마켓 -10%

소매·바이오텍은 비용 압박·수요 둔화를 정면으로 맞고 있다. 이는 나스닥 100 내부에서도 ‘이익 양극화’를 고착화시키는 요인이다.


4. 종합 매트릭스: 요인별 단기 강·약도

요인 방향 설명 단기 강·약도
관세 리스크 하방 수출 의존 기업 이익 추정치↓ ★★★☆☆
고용 둔화→완화 기대 상방 채권 금리↓, 밸류에이션 모멘텀↑ ★★★★☆
빅테크 실적 상방 지수 시가총액 상위 25%가 실적 랠리 ★★★★★
전통 소비 위축 하방 소매·의류·여행 업종 차익매물↑ ★★☆☆☆
유가 & 원자재 중립 브렌트 77달러 박스권, 인플레 압력 제한적 ★★★☆☆

5. 단기 전략 시나리오

시나리오 A: ‘관세 협상 기대’ + ‘완화 베팅’ (확률 45%)

· 관세 협상 재개 보도 → 달러 약세·채권 상승·나스닥 반등
· 성장주(특히 AI·클라우드 인프라) 주도, 빅테크 중심 파워랠리
· S&P500 50일선(5,520pt) 지지 확인 시 옵션 IV 축소

시나리오 B: ‘고용 추가 쇼크’ + ‘인플레이션 돌발 상승’ (확률 25%)

· 8월 ADP·CPI가 혼조 → 정책 불확실성 확대
· 장단기 금리 스티프닝, 금융·리츠에 상대적 이익
· VIX 18선 돌파 시 “4,000억 달러 규모” 변동성 컨트롤 펀드가 주식 비중 축소

시나리오 C: ‘관세 발효+금리 동결 장기화’ (확률 30%)

· 무역 긴장 지속, 완화 기대 후퇴
· 디펜시브(헬스케어·필수소비재)·고배당 유틸리티에 로테이션
· S&P500 5,400pt 하향 이탈 시 “CTA(추세 추종)” 자금 매도 가속


6. 체크리스트 & 투자 팁

  • 경제지표 캘린더 : 8/2 ISM 제조업, 8/5 ISM 서비스, 8/9 CPI, 8/21 잭슨홀
  • 실적 캘린더 : 8/5 캐터필러·팔란티어, 8/6 AMD, 8/7 디즈니
  • 섹터별 변동성 : 반도체(VSOX)·클라우드(SKYY)·헬스케어(XLV) IV 비교
  • ETF·현금 비율 :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은 S&P500 인버스(SH)·달러 ETF(UUP)로 헤지, 현금 20% 유지 권장

7. 전망 및 결론

종합적으로 빅테크 실적 랠리와 완화 기대관세·고용 둔화 리스크를 중화하는 구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로는 ① 지수 상단은 S&P500 5,650pt, ② 하단은 5,420pt 범위를 제시한다. 하단 테스트 시 기관 매수(연기금·연금)가 유입될 개연성이 크다.

투자자에게 권고하는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빅테크·AI 생태계는 실적 검증으로 “고평가 논란→실적 모멘텀” 재평가 국면. <엔비디아·애플·레딧> 등으로 분산.
  2. 관세·고용이 충격을 줄 때마다 단기 변동성 확대를 헤지 수단으로 활용. VIX 18 이상에 1~2주 풋 스프레드 매수.
  3. 전통 소비재·바이오텍은 선별적 접근. 컬럼비아·모더나는 가이던스 하향 감안.
  4. 채권은 4.5~4.7% 금리 레인지에서 10년·7년 T-노트 분할 매수, 차익은 IG(투자적격)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대응.
  5. 중장기적으로는 잭슨홀에서의 파월 발언이 “인하 시점”을 구체화할지 주목.

결국 “단기 잡음 중에서도 실적이 답”이라는 교훈이 재확인되고 있다. 과도한 공포는 절호의 매수 기회를, 과잉 낙관은 출구 전략 점검을 요구한다. 시장은 학습하고, 투자자는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