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세계 증시 대비 미국 주식 우위 재확인…“빅테크 추가 상승 여력”

[바클레이스 리서치 노트 번역]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을 ‘세계 기타 지역(Rest of the World·RoW) 대비 선호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은행 측은 실적 모멘텀 개선, 상대적으로 견조한 밸류에이션, 투자자 포지셔닝의 여유를 그 근거로 들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OBBBA(오버행) 이슈가 해소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미국의 경제 지표 서프라이즈가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미국 시장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했음에도 심각한 고평가 구간(dislocated)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시가총액 상위 빅테크(Big Tech) 종목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NASDAQ:GOOGL), 메타(NASDAQ:META),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해당 3개사의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며, 이들에 부여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역사적 범위의 하위 25%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업사이드(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유럽·아시아 밸류에이션 비교
바클레이스는 “미국 대형주가 최근 10년 관찰치의 최상위 10%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이하 APAC) 대형주 역시 상위 20% 밸류에이션에 포진해 있어, 상대 측면에서 미국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미국의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일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APAC·신흥국(EM) 주가 흐름
은행 측은 미국 외 지역 중에선 아시아·태평양(APAC)과 신흥국(EM)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APAC 지역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하향 조정 추세에 있고, 마진이 전년 대비 약화될 전망”이어서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지셔닝·자금 흐름
바클레이스는 “시장 전반이 횡보 또는 우상향할 경우 미국 주식 비중이 더 늘 가능성”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변동성 제어 전략(Vol Control)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 펀드의 미국 주식 익스포저가 추가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헤지펀드와 롱온리(Long Only) 펀드도 아직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릴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용어 해설

Vol Control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이다. 시장 변동성이 낮을 때 주식 비중을 늘리고, 변동성이 높아지면 비중을 축소해 위험-조정 수익률을 안정화한다.

Risk Parity는 자산군별 위험 기여도를 균등하게 맞추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채권·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분산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 등장한 OBBBA는 바클레이스 내부 약어로, 정확한 정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옵션 매도(Overhang)·빅배치(Big Bet)·밸류에이션 부담(Bubble)·베어(곰) 포지션(Short)·알파(Alpha) 축소’ 등 복합적 요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추정한다.※ 바클레이스는 해당 용어에 대한 공식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


전문가 코멘트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진은 “미국 주식이 기존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투자자 포지션이 과열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특히 빅테크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재개될 경우, S&P 500 지수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APAC·신흥국은 올해 들어 강세를 보였지만, 이익 전망치 하향마진 압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미국 vs. 세계 증시 월별 흐름
바클레이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S&P 500 지수는 약 4% 상승한 반면, MSCI AC World ex USA 지수는 2%대 상승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대 성과는 실적 서프라이즈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하락이라는 이중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정리하자면, 바클레이스는 미국 주식의 질적·양적 펀더멘털을 근거로 ‘미국 우위’ 전략을 유지하되, 지역·섹터별 선별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