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형 펀드가 다시 돈을 끌어모았다. 3주 연속 이탈하던 자금 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미·EU 간 무역 합의 기대감과 견고한 기업 실적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LSEG 리퍼(Lipper) 집계 결과 7월 24일부터 7월 30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형 펀드에는 63억4,00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7월 7일 이후 3주 만에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플랫폼스(META)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지수 랠리를 이끌었다.
1. 세부 자금 흐름
대형주 펀드 부문에는 78억1,000만 달러가 유입돼 3주간의 순유출 흐름을 마감했다. 반면 소형주 펀드와 중형주 펀드에서는 각각 39억 달러, 3,5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섹터 펀드가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9억6,200만 달러를 모집했다. 세부적으로 금융 섹터가 6억5,000만 달러, IT 섹터가 5억8,300만 달러를 끌어들였다.
2. 채권·머니마켓 동향
투자자들의 방어진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채권형 펀드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15주째 순유입 행진을 지속한 채권형 펀드는 이번 주 60억8,000만 달러를 흡수했다.
특히 미국 단·중기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로 19억9,000만 달러가 몰려 7월 2일 이후 최대치였다. 단·중기 국채·재무부 펀드와 지방채 펀드도 각각 10억 달러, 9억3,7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당겼다.
한편 머니마켓 펀드에서는 18억9,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전주 73억3,000만 달러를 끌어모았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3. 실적 시즌이 끌어올린 투자 심리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구성 종목 317개 회사 중 81%가 시장 컨센서스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직전 4개 분기 평균치(76%)를 상회한다.
“예상보다 탄탄한 이익 모멘텀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회귀를 자극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평가한다.
4. 용어 해설알아두면 도움 되는 투자 상식
LSEG 리퍼: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런던스톡익스체인지그룹(LSEG)이 운영하는 펀드 플로우 데이터베이스다. 전 세계 펀드 자금 흐름을 주간 단위로 추적한다.
머니마켓 펀드: 만기가 짧은 국채·상업어음 등 초단기 채권에 투자해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소폭의 이자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금리 변동기엔 현금 대안으로 수요가 커진다.
섹터 펀드: 정보기술·금융·헬스케어 등 특정 산업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산업의 호황·불황에 따라 자금 유출입이 빠르게 바뀐다.
5.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협상 낙관론과 이례적으로 강한 실적 시즌이 겹쳐 주식형 펀드가 당분간 추가 유입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다만 8월 말 잭슨홀 회의를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신호, 그리고 미 대선 국면이 변동성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경계도 병행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데이터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시에 자금이 대형주·우량채권처럼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완전히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