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DR S&P 500 ETF (SPY) 펀더멘털 진단 — 가치·모멘텀·퀄리티·저변동성 요인 분석

SPDR S&P 500 ETF(SPY)의 기본적 펀더멘털 특성을 다각도로 점검한 Validea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는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 500을 추종하는 이 ETF가 가치(Value), 모멘텀(Momentum), 퀄리티(Quality), 저변동성(Low Volatility) 등 네 가지 핵심 팩터에 대해 어느 정도 노출돼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Y는 ‘대형주 멀티팩터 ETF’로 분류되며,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섹터는 기술(Technology)이다. 같은 날 공개된 보고서는 “SPY 투자자들은 단순 지수 추종 이상의 전략적 노출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소프트웨어 & 프로그래밍 업종이 SPY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가중치를 가져가고 있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비교적 견조한 빅테크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해 왔다는 점과 직결된다. 즉, SPY의 성과를 좌우하는 1차 동력은 대형 기술주라고 요약할 수 있다.


팩터 노출도 점수표

Validea는 1 이하와 같이 1~99 범위의 점수를 부여해 ETF의 팩터 노출도를 정량화했다.

Factor Score
Value(가치) 35
Momentum(모멘텀) 71
Quality(퀄리티) 82
Low Volatility(저변동성) 70

표가 시사하듯 SPY는 퀄리티모멘텀 부문에서 각각 82점, 71점을 기록하며 높은 노출을 보인다. 반면, 가치 팩터 점수는 35점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다. 저변동성 점수인 70점은 시장 전반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으로,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용어 해설 — ‘대형주 멀티팩터 ETF’란?

‘대형주(Large-Cap)’는 통상 시가총액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의 기업을 의미한다. SPY는 S&P 500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므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대거 포함된다. ‘멀티팩터(Multi-Factor)’란 단일 전략이 아닌 여러 투자 요인을 동시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SPY는 엄밀히 지수 추종 전략이지만, 지수 내부 구성 특성상 결과적으로 퀄리티와 모멘텀 성격을 함께 띠게 된다.

팩터(요인) 투자란 가치·모멘텀·크기·저변동성·배당·퀄리티 등 시장 수익률을 설명하는 것으로 통계적으로 검증된 변수를 활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배당주 펀드’나 ‘저변동성 ETF’가 같은 개념에 속한다.


SPY — 섹터별 비중이 주는 시사점

보고서는 “기술 섹터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 치솟았다”며, 이는 최신 AI 및 클라우드 혁신 수혜주들의 시가총액 확대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 프로그래밍 업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 최고 시총 기업이 속해 있어 SPY 지수 수익률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비(非)기술 분야의 경우 헬스케어, 금융, 소비재, 통신 등 전통적 섹터도 일정 비중을 유지한다. 그러나 시가총액 가중 방식 특성상, 주가 상승폭이 큰 대형 기술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지수 내 비중을 확대해 왔다. 이로 인해 SPY는 자체적으로 빅테크 포트폴리오 성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모멘텀 점수 71점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퀄리티 팩터가 높은 이유

퀄리티(Quality) 점수는 수익성, 부채 비율, 현금흐름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S&P 500 구성 종목은 평균적으로 신용등급이 높고, 꾸준한 잉여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SPY는 단일 팩터 ETF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점수 82점을 획득했다.

이 같은 특성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방어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하고 부채비율이 안정적인 대형주는 경기 침체 구간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해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저변동성 점수와 시장 변동성 비교

저변동성 점수 70점은 동일 지수 추종 ETF 가운데 중상위권 수준이다. 저변동성 전략은 변동성이 큰 시황에서는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존재한다. 다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Y가 70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빅테크=고변동’이라는 선입견을 일정 부분 깨뜨린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알파벳과 같은 메가캡 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실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SPY 투자자는 고성장주 수혜와 동시에 변동성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가치 팩터 점수가 낮은 원인

가치 점수 35는 상대적으로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S&P 500 내 주가순자산비율(P/B)과 주가수익비율(P/E)이 역사적 평균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반영한다. 특히 매출 성장성이 큰 기술·통신주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통적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가치 매력도’는 희석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SPY가 가치주 중심 포트폴리오가 아님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만약 낮은 P/E 종목에 집중해 방어적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저평가 가치 ETF’ 또는 ‘배당 ETF’를 별도로 병행하는 조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Validea와 분석 방법론

Validea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그 등 투자 거장의 전략을 계량화해 직접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공개하는 리서치 기관이다. 이번 보고서 역시 동일한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법을 적용해 SPY의 팩터 노출을 평가했다. 보고서는 개별 종목 분석뿐 아니라 ETF 팩터 점수들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Top Technology ETFs’, ‘High Momentum ETFs’, ‘Top Low Volatility ETFs’, ‘High Fundamental Momentum ETFs’와 같은 추가 링크를 열거하며, 팩터별 상위 ETF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외부 링크는 SPY 분석 자체의 결론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투자 시사점 및 결론

SPY는 본질적으로 ‘미국 주식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상품이지만, 실제 팩터 관점으로 보면 퀄리티와 모멘텀 중심 ETF에 가깝다. 저변동성 요인 역시 시장 평균 대비 우월해 변동성을 완화한다. 반면 전통적 가치지표는 낮아, 저평가 주도주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성이 떨어질 수 있다.

즉, 장기적으로 미국 대형 기술주 성장과 시장 평균 이상의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SPY는 여전히 핵심 ‘코어 자산’이 될 수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투자자는 가치 ETF 또는 배당 ETF와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식이 고려될 만하다.

※ 본 기사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보고서 작성자 및 원문 기자의 것이며, 나스닥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투자 결정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