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vron(뉴욕증권거래소: CVX)의 2025년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44억3,000만 달러에서 24억9,000만 달러로 44% 감소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2.43달러에서 1.45달러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국제 유가 하락과 Hess Corporation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가치 평가 손실이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셰브론은 Hess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에서 2억1,500만 달러의 손실을 반영했다. 해당 손실과 기타 일회성 항목을 조정한 조정 EPS는 1.77달러로, 월가 컨센서스(1.70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액 역시 448억2,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438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하이라이트*LSEG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대비
• EPS(조정): 1.77달러(예상 1.70달러)
• 매출: 448억2,000만 달러(예상 438억2,000만 달러)
Hess 인수 완료 및 권리분쟁 종결
셰브론은 7월 18일 Hess Corporation 인수를 공식 마무리했다. 앞서 경쟁사 엑슨모빌(XOM)은 가이아나 유전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을 주장하며 인수를 저지했지만, 국제 중재재판소가 엑슨 측 청구를 기각하면서 53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최종 성사됐다. 셰브론은 “이번 인수가 4분기부터 손익에 기여할 것이며, 2025년 말까지 연간 10억 달러 수준의 비용 시너지 효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hevron expects the deal to begin adding to earnings in the fourth quarter.” — Company statement
생산 현황과 지역별 특성
2분기 전 세계 원유·가스 일일 생산량은 약 340만 배럴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특히 미국 내 생산이 8% 늘어 169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Permian Basin 산유량이 사상 최초로 100만 배럴/일에 도달했다. 이번 Hess 인수를 통해 셰브론은 Bakken formation(미국 노스다코타주)·멕시코만 심해 광구·가이아나 스테이브룩 블록 등의 자산을 추가 확보했다.
• 생산 부문 이익: 27억2,000만 달러(전년 44억7,000만 달러 대비 38% 감소)
• 정제(다운스트림) 부문 이익: 7억3,700만 달러(전년 5억9,700만 달러 대비 23% 증가)
유가 하락의 배경
국제유가는 2024년 말 이후 공급과잉 우려, 일부 지역 경기둔화 등으로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횡보했다. 이로 인해 E&P(탐사·생산)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정제 마진은 견조함을 유지해 다운스트림 부문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Permian Basin과 Bakken, 가이아나 해상 유전은 모두 저비용·고품질 원유 생산지로 꼽힌다. 특히 가이아나 스테이브룩 블록은 생산원가가 배럴당 10달러 미만으로 알려져 있어, 유가 변동에 대한 자연적 완충장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용어·지명 해설
Permian Basin: 미국 텍사스주·뉴멕시코주에 걸친 광대한 육상 셰일 지대. 셰일 혁명을 이끈 대표적 산유지다.
Bakken formation: 노스다코타주 일대의 셰일·타이트 오일 지층. 낮은 개발비용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
가이아나: 남미 북동부 국가. 2015년 스테이브룩 해상 블록 발견 이후 글로벌 메이저가 주목하는 신흥 산유국이다.
Arbitration court: 양 당사자가 분쟁 해결을 위해 사전에 합의한 민간 중재기관. 이번 사안에선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기구가 담당했다.
전망·분석
전문가들은 유가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더라도, 셰브론이 확보한 저비용 광구와 10억 달러 규모의 시너지 효과가 2025년 실적 방어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되는 에너지 전환 압력, 경쟁사의 공급 확대 등은 잠재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향후 시장은 △Hess 자산 편입 속도 △가이아나 생산 프로파일 △정제 마진 지속성 △자사주 매입·배당 정책 변화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셰브론은 “주당 0.65달러의 분기 배당을 유지하며,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2025년 말 10억 달러 비용 절감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현금흐름 개선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아직 developing story 단계이며, 셰브론은 3분기 이후 상세 가이던스를 추가 제시할 예정이다.